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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자와 캐릭터 와가시에서 "카쿠레모모지리" (츠루기역)
2020. 7. 17.
가나자와 거주, 쥬얼리 제작자. 유튜브 채널에서는 일본 도시락 만들기및 가나자와 풍경 기록중입니다. 🍱
가나자와 캐릭터 와가시에서 "카쿠레모모지리" (츠루기역)
和乃菓 ひろの
얼마전 남편과 다녀온 일본의 이시카와현의 북쪽 바다 , 치리하마나기사 드라이브웨이에 다녀오면서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아무런 잡음도 들리지 않는 , 오직 파도소리와 "차가워" 라고 말하고 있는 저의 목소리 만을 듣고 있던 그 순간에
"이제 좀 이시카와현과 친해지고 있는건가?" 라고 아주 조금 느끼게 되었어요.
지금까지의 30 수년의 생활 패턴과는 전혀 다른 "바다" 와 가까운 소도시에 살게된 제가 아직까지도 이시카와현과 낯을 가리고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기때문이예요.(쿨럭) 이것은 시간이 해결해줄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집에 무료로 배송되고있는 가나자와정보 잡지책에는 매번 디저트숍, 라면가게, 레스토랑 등등 이시카와현의 가나자와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의 유명물, 음식들 등등을 소개해주고 있어서,가나자와 생활 초년생인 저에게는 굉장히 유용한 잡지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너무나도 우스꽝 스럽고 익살스런 캐릭터의 와가시 가게가 싣리게 되어 남편에게 주말에 꼭 가보자고 이야기하게되었고,
그렇게 첫 발을 들이게 된것이, 바로 하쿠산시(石川県白山市)에 위치한 3대째 운영되고 있는 일본 전통 과자점 "히로노"(広野)입니다.
이렇게 4월 상순즈음 "가나자와" 정보 잡지에 싣리게 된 후, 매일매일 빠른 시간대에 매장을 찾아도 당일 삽시간 매진이 되어버리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요,
잡지에 실렸던 캐릭터는 언뜻 한번 본것같기도한 캐릭터인 "카쿠레모모지리" 였어요. 한국 내에서도 꽤 매니아층이 있는 작고 귀여운 캐릭터입니다.
사실 이번 기회에 카쿠레모모지리 캐릭터가 속한 "코비토즈칸"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
히로노는 3대가 이어 만들어오고있는 솜씨 좋은 일본 과자점입니다. 전통 과자점이기 때문에 일본 특유의 매우 섬세하고 귀여운 디테일, 또 맛좋은 과자들 만들어지고있고, 레지 옆에는 넉넉한 수량이 정갈하고 보기 좋게 진열되어있어요 .
こびとづかん
지난번 포스팅한 배우 공유 오라버니가 화보를 찍으러 방문하기도 했었던곳인 츠루기역, 기억나시나요?
https://marukokurashi.com/71⠀⠀⠀⠀⠀⠀⠀ ⠀⠀⠀⠀⠀⠀⠀
아시는 분들은 아시는 일본의 일러스트 [こびとづかん] 의 원작자 인 나바타 토시타카 (名畑 俊孝 Toshitaka Nabata) 씨는 이시카와현 하쿠산시 츠루기 출신입니다. (石川県白山市鶴来).
일본에서 2006년에 출판된 그림책 "코비토즈칸", 이 그림책 중에서 주인공인 "나"를 찾아낸 것이 . 곤충도 식물도 아닌 이상하게 생긴 생물"코비토" 입니다. (웃음)
그림책 "코비토즈칸"에 이어 출판된 "코비토 대 백과", "난쟁이 관찰입문" "난쟁이의 잡는 방법" 과 같은 책들이 나오면서 일본 아이들 사이에서는 "코비토 찾기" 놀이가 유행하게 되었다는 헤프닝 아닌 헤프닝의 이야기가 전해오고있어요.
(사실 존재할지 아닐지도 논란이되어, 일본의 부모님들 사이에서는 고민이 많았다고합니다.;; )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있을리가없어!" 라고 말하지말고, 귀를 기울여 눈을 비비고 잘 관찰해보세요.
"분명 당신에게도 불가사의한 코비토의 느낌이 느껴질 것입니다."
-나바타 토시타카-
사실 말 그대로 "있을리가 없잖아? 허구이니까!" 라고 이야기하는 세상사 다 아는 , 머리 클대로 큰 어른들과는 달리, 아이들의 세상에서는 난장이 친구들이 눈에 보이고 존재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른들도 , 어린시절의 동심으로 돌아가 숲을 잘 살펴보면, 세상이 머릿속에 알아서 지머넣어준 그렇고 그런 사실들 이외에, 동심의 마음, 순수한 눈으로만 보이는 그 무언가가 존재하진 않을까요.? 그렇게 보이진 않을까요?
코비토는 (난쟁이) 결국 그런 존재가 아닐런지요. 아직 때묻지 않은 존재들에게 보이는 생김새와 다른 투명한 난쟁이.(그렇다고하기에는, 본 에니메이션 비쥬얼이 조금 섬뜩하기도, 우스꽝스럽기도하지요.)
작가인 나바타 토시타카씨는 꽤 오랜 세월을 난쟁이(소인) 에 대해서 연구를 해왔다고 합니다. 그가 태어난 이시카와현 하쿠산시 (저희집에서는 차로 1시간 남칫 나가야 도착하는 거리입니다.) 는 "코비토"(소인/난쟁이) 로 마을 부응에 힘쓰고 있다고 하고, 그중에 하나가 바로 일본 전통과자점 "히로노" 에서,
코비토즈칸의 캐릭터중 하나인 "카쿠레모모지리"와의 콜라보로, 카쿠레모모지리 얼굴의 와가시를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는 것입니다.
広野 x カクレモモジリ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카쿠레모모지리와의 콜라보 와가시는 지난 한달간 대단히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몇만개씩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한정적으로 만들고 있는 메뉴이긴 하지만,
카쿠레 모모지리 얼굴모양 와가시는 매일매일 주문을 받고 있어도 제작하는데에 시간이 걸리기때문에, 예약주문*매장판매 양쪽 모두 수량이 한정이 되어있다고 합니다. 금액은 개당 약 300엔!
남편과 저역시 히로노를 방문했던 날, 꽤 오픈시간에 맞춰 갔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레지 옆 쇼케이스가 텅텅- 비어서 "아직 오픈을 안했나? " 아직 영업중이 아닌가" 라는 착각까지 했답니다.
키친쪽에서 쓱- 나오는 점원분께 여쭤보니, 역시나 품절!
가게 밖에는 자가용을 5대정도 세울 수 있는 주차공간이 있지만, 한대가 빠지기 무섭게 다른 한대가 들어오고, 두대가 들어오고, 난리도 아닌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결국에는 카쿠레모모지리 와가시를 주문했고, 1팀당 (1명이아닌 1팀!) 최대 5개까지만 주문 할 수 있다고 해서, 냉큼 5개 주문 예약 걸고 왔습니다.
약 3주정도 기다린 것 같아요. 여유잡고 다음에는 1달정도 전에 예약을 할까 생각하고 있어요.
특히 이번 막바지 여름때에 한국에 갈때에 지인들에게 줄 선물로 가져갈까 생각하고 있는데 주문하게되면 7월초에 주문을 넣어야할 것 같고
또 제가 주문할 수 있는 양이 5개가 한정이다보니, 지인들에게 한개씩만 줘야하나.. 싶은 마음에 좀더 많이 사고싶은 욕구가 치솟아요 ! ㅋㅋㅋ
전화로 한번 문의는 해보겠지만, 다른 분들과 공평하게 주문을 맞추기위해서는 그냥 5개만 주문해서 한개씩이라도 한국에 있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돌릴려구요.
히로노에서 카쿠레모모지리 와가시를 받은날 저녁에는 남편 직장 동료분이 추천해주신 "이시카와동물원"에 나들이를 나갔는데요, 중간에 돌아다니다가 잠시 벤치에 앉아 쉬면서 냐금냐금 하나씩 꺼내어 먹었습니다
나머지 3개는 집에 돌아와 쟁여두고 애껴먹으려고 했다가 "마루짱, 되도록이면 빨리 먹는게 좋을거야" 라는 말에 이것도 상해버리는구나 ㅠㅠ 싶어 하루이틀 있다가 부랴부랴 먹어치웠어요.
딱 하나 남은거 정말 아슬아슬하게 상하기 전에 먹었는데, 겉표면 색깔이 녹듯이 변화하려고 하는것을 발견했어요. 이토록 애껴먹으려고 손도 안대고 있던것도 하나 남은거 목으로 꿀꺽 하는 순간에, 아... 또 언제 주문하고 언제 받느냐...
하지만 개인적으로 기다린 보람은 있다! 라는 것입니다.
和菓子(わがし)
일본(和)의 과자(菓子)
여기서 잠깐 와가시에 대한 설명을 붙여보자면 쉽게 말해 "달지않은 화과자" 라고 설명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和)의 과자(菓子)라 하여 '와가시'라 한다. 일본어로 과자가 카시인데 화과자는 '와카시'가 아닌 이유는 연탁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다.일본의 전통기법으로 만든 과자 종류를 뜻하지만, 에도 시대 포르투갈과의 교류나 메이지 유신 이후로 서양에서 유입된 조리 기술이 응용된 과자도 화과자에 포함되는 경우가 있다. 한국의 한과와 대응되는 개념이다.의미가 상당히 포괄적이기 때문에 정확한 유래나 발생 시기 같은 것은 알 수 없으나 메이지 시대 이후로 정형화된 화과자는 에도 시대에 발생했다. 센코쿠 시대무렵 각 다이묘들은 시정잡배나 다름없던 휘하의 사무라이들에게 어떻게 교양을 붙여줄까 전전긍긍했고, 그 결과 참선이나 다도 같은 것이 크게 유행하게 된다. (출처 : 나무위키)"
화과자는 차의 쓴맛을 덜어주기위해서 단맛이 강하고 기름기가 거의 없습니다. 단맛이 강하나 설탕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요, 이것은 화과자가 발전된 에도시대에 교역품으로 들어오던 고가품이었던 설탕을 거의 구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단맛은 밀이나 팥, 쌀 등에서. 즉 전분이나 포도당에서 얻은것이 태반이라고합니다.
수분함량과 보존성에 따라 세 종류로 나뉘는데, 나마가시(生菓子/생과자): 수분함량 40% 이상. . 한나마가시(半生菓子/반생과자): 수분함량 20~40%히가시(干菓子/건과자): 수분함량 20% 미만. 이며 예를들어 일본의 떡은 나마가시에 속합니다.
또한 죠가시(上菓子/상과자)와 모치가시(餅菓子/병과자)로 나뉘는데 귀족들 같은 특별한 신분을 가진 사람들만 먹는 과자를 죠가시, 일반 서민들이 먹는 과자를 모치가시라고 부른다. 이 문서의 개요 부분에 나온 예쁘게 생긴 과자가 죠가시, 그냥 떡집에서 파는 떡처럼 평범하게 생긴 과자가 모치가시라고 보면 됩니다.
위의 사진은 가나자와성 안에 있는 카페에서 먹은 와가시와, 히가시차야가이의 카페에서 먹은 각각의 와가시입니다. 재료 특성 때문인지 늘 표면은 정말 뽀- 얗고 깨끗하게 정돈된 느낌이라 정말 어떻게 먹을수가 없을정도로 예뻤어요.
저렇게 맑게 만들기 위해서는 또 어떤 노력이 있을까, 싶고요. (제가 예전에 점토로 디저트를 만들때에도, 표면처리하기가 무척 번거롭고 늘 신경쓰이는 부분이었거든요.)
사실 도쿄에 왔다갔다 할때라던지, 여행으로 갔었어도, 그 어느 지역에서도 와가시를 굳이 입에 대거나 찾아 먹은 적이 1도 없던 저 였는데,
가나자와에 오게되니, 자주 보게되는것이 전통과자, 혹은 "후" 라서 , (모양이 예쁘기까지해요) 자주 구매하고 먹게되는 것 같습니다.
가나자와라는 곳이 지진이 드물어 수십 수백년 혹은 그 이상된 건물들이 온전하게 남아있는 특징이있는 소도시 이기도하고, 때문에 전통을 담은 건물들을 보러 세계 각 지역에서 오는 특성상 대도시에서 자주 보기 힘든 음식거리가 많아 저 개인적으로는 의미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지난번 또 다른 날 사왔었던 메뉴들이예요. 유튜브 영상에서도 담았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이런 찐득찐득한것들 먹으면 위가 약해서 소화가 잘 안되긴 하지만, 너무 맛있어서 다 먹어버렸네요 :)
사진에 보이는 소금에 절여 조미된 벚나무 잎으로 싼 분홍빛 모찌, 바로 남편이 너무나 좋아하는 사쿠라 모찌인데요. 안에 들어있는 달콤한 팥이 적당히 짭조름한 벚나무 잎과 맛이 잘 어울려 달콤한 맛이 더 증폭되는 맛있는 모찌예요.
덕분에 맛있게 먹고난 뒤엔 소화가 안되서 잠시 고생했지만, 또 먹고싶어지는 맛이구요
어릴때에는 "나는 한글자로된거 좋아해! 밥,떡,술!" 이라고 철없이 자신있게 말하곤했는데, 지금은 가장 멀리해야하는것이 밥, 떡, 술 이 되어버렸네요. 술은 진작에 끊었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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