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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의 일본기록
도쿄 오테마치역 다시차즈케엔(だし茶漬けえん) 에서 따뜻한 한끼
2020. 9. 18.
가나자와 거주, 쥬얼리 제작자. 유튜브 채널에서는 일본 도시락 만들기및 가나자와 풍경 기록중입니다. 🍱
도쿄 오테마치역 다시차즈케엔(だし茶漬けえん) 에서 따뜻한 한끼
본 게시물은 2019. 2. 14. 16:52 에 네이X블로그에서 최초 작성된 글을 옮겨온 포스팅입니다.
본문 내용은 게시글은 현재인 2020년이 아닌 기준으로 내용 이해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지난 겨울, 일루미네이션을 보러 마루노우치 주변을 배회하다가 우연히 들어오게되었던 한 빌딩의 지하. 조금은 늦은 저녁을 향하고 있었기애,
많은 퇴근 직장인 들과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는 통로를 끼고 존재하는 맥주집에 앉아 여기저기 둘러보며, 그당시에는 간판이 모두 닫혀있어 저기 저편에는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고, 눈앞에있던 아주 큰 에스컬레이터조차 눈에 잘 담겨지지 않았던 것 같았어요.
대충 IPA 맥주와 치즈 안주를 시키고 간단히 목을 축인뒤 남편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섰는데, 오늘 포스팅할 밥집 그 바로 근처였다라는것을 알고서 깜짝 놀랐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그때 무작정 들어왔던 빌딩 지하에. 우리가 다시 오게된거였어요.
오테마치역과 연결되어있고, 오테마치의 숲이 있는 오테마치타워 지하 공간.
오오테마치타워는 도쿄 치요다구에 있는 초고층 빌딩이예요. 미즈호 은행 오오테마치 본부빌딩(구 후지은행 본점) 과 오오테마치 파이낸셜센터 부지를 맞춘 지구에서 열린 재개발 사업으로 건설 되었으며, 많은 오피스 이외에 고급 호텔과 상점이 입주 되어있는 복합 고층 빌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지하에 마련된 상업시설 "오테모리(OOTEMORI)" 에는 각 상점및 뷰티숍, 각종 음식점이 즐비해 있는데요, 점심시간이면 직장인들이 쏟아져나와 여기저기 줄을 서서 식사를 기다리는 모습은 마치 광화문에 있는 D타워의 점심시간을 연상케했어요. (웃음)
또한 오테마치타워는 바깥으로부터 지상 외부에서 바라보아도, 또 지하 2층에서부터 연결되어있는 높다란 에스컬레이터에서부터 바라본다하더라도, 여기저기 푸른 숲들이 많이 보이는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곳은 서쪽에 있는 오오테마치 파이낸셜 센터쪽의 부지입니다만, 오오테마치숲 이라는 광장이 정비되어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외부 지상과 연결된 에스컬레이터를 타다보면 숲을 뒤로하고 지상으로 빠져나올수가 있는데요, 에스컬레이터가 올라가는 순간에도, 온 사방으로 푸르게 지나치는 숲들을 경험할 수 있음에 여름이 되면, 무척이나 싱그러운 공간이 될것이라고 생각됬어요.
아마 도심 빌딩에 이리도 숲이 울창한 모습은 보기가 힘들죠.
또한 이곳에는 과거 911테러로 희생된 후지은행 직원의 위령비가 세워져있기도합니다. 매년 위령비 앞에 헌화대를 설치하고 있다고도하고, 주한 일본 미국 대사관 관계자들도 헌화하러 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911테러 자체가 제 인생에서도 참 큰 충격적인 사건이었기애, 그곳에 아시아인이 속해있다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아프네요.
오테마치 숲은 봄, 여름, 가을, 겨울 할것없이 4계절 내내 도심속에서 인간들의 생활을 돕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변의 교외 지역에 비해 높은 온도를 띄고 있는 이런 열섬 현상의 완화를 위한 목적으로 약 3,600제곱미터의 녹지로 하는, 참나무와 느티나무등을 포함한 크고 작은 나무 뿐만 아니라, 초본류가 심어서 생물 다양성을 배려하고 있다고합니다.
남편에게 듣기로는, 일본에서 도심에 건물을 지을때에, 기본적으로 푸른 식물이 기본적으로 들어가는것이 법으로도 존재한다고 하더라구요. 그건 정말 좋은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잠시 광화문교보타워와 바로 옆에있는 D타워에 들나들던 시절, 내 인생에서 그렇게 많은 직장인들과 함께 밥을 먹고 돌아다닌 기억은 아마 그때뿐이었을거라고 생각되요. 한국의 여느 회사 빌딩 지하 식당가와 다를 바 없는 , 굉장히 북적대는 오테모리에는 밥을 먹기위해 줄을 선 직장인들로 붐빕니다.
지하철과 이어지는 바로 첫번째집에는 "고추" 라는 한국밥집이 생겨서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역시나 많은 분들이 줄을 서있더라구요. 정해진 정식만을 판매하는 것 같았어요. 우리나라로치면, 어딜가나 있는 중국집처럼. 일본인들에게도 이제는 어딜가나 쉽게 볼 수 있는 한국식 밥집이 있다라는것이 왠지 한국인으로써 기분도 좋고 자랑스럽기도 했어요.
그리고 각종 식당 및 레스토랑에서는 가게 밖에서도 한시간이라도 아끼고자하는 직장인들을 위해서 예쁘게 투명 케이스에 담은 점심식사 메뉴도 별도로 쌓아두고 판매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죠. 매장에서 먹을 시간을 오히려 아껴내서 테이크아웃으로 준비된 메뉴들을 빠르게 사가는 모습도 대부분이었죠.
남편과 어느집에 문을 두드릴까, 고민하다가 흐리고 쌀쌀했던 날씨를 감안해, 따끈한 그 무언가가 땡기고 있던 찰나였어요. 다른 가게에 비해서는 아주 잠깐 동안이었지만 고객들이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는 식당을 발견하게 된것이죠.
메인 메뉴인 다시챠즈케와 고기우동, 그리고 고로케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다시차즈케엔(だし茶漬けえん)』
따끈한 녹차에 후루룩 밥을 말아먹어요.
전체적으로 어둡고 노란 분위기 있는 조명의 오오모리에서 화이트톤의 밝은 인테리어로 눈길을 사로잡던 가게, "다시챠즈케 엔"
이곳은 왠지 빨리 먹고 빨리 나갈 수 있는 그런 분위기로 보였어요. 저희가 도착했을때만해도 식사하는 손님들이 한두명정도로 한산했는데, 저희가 들어가고 나니, 뒤따라서 많은 사람들로 금새 만석이 되어버렸지 뭐에요. (웃음) 아마도 잠깐 한가할 찰나에 저희가 우연히 방문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챠즈케엔은 따깐~ 한 녹차에 밥을 말아 먹는 일본식 가정요리 "오챠즈케" 전문 음식점이예요.
분주한 오픈 키친에서의 주방장이 만들고 있는 다양하게 바리에이션된 풍부한 토핑이 충실한 다양한 오차즈케를 만날 수 있다라는것이 장점.
카드사용불가
월~금 운영 8:00~23:00
토 : 10:00~22:00
평균금액 : 통상 1,000엔 전후 / 런치평균 800엔
주소 : 東京都千代田区大手町1-5-5 OOTEMORI B2
가게 입구에 있던 티켓 자판기.
편리하게도 역시나 자판기를 이용하여 메뉴를 설정하고 좌석에 앉아 기다리면 주문한 메뉴가 서빙 됩니다. 오챠즈케는 뭐가 들어있어도, 뭐를 뿌려도 맛있게 먹는 편이라서 아무거나 다 괜찮다고 우유부단하게 이야기하기에는 메뉴의 사진이 너무 맛있어보였고 저는 과감하게 오야코챠즈케인 연어와 이쿠라가 들어간 메뉴를 재빠르게 선택할 수 있었어요.
밥은 대, 중, 소 로 선택할 수 있으므로 (같은 가격이지만) 탄수화물을 적게 먹고싶은 분들께서는 "소"로 선택하실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이날은 지난 데일리 일상에서도 기재한바와같이 남편의 일본에서의 별도의 건강검진 결과 기록물을 받기위해 이틀 연속으로 오테마치에 온 스케줄이었어요.
어디서 밥을 먹을까~ 하다가 주변을 돌던중 바로 오오모리에 오게 된 것이죠. 오오모리는 저녁때까지도 간단히 와인이나 IPA맥주를 마시기 좋은 가게들이 즐비해있어요. 퇴근 후에도 시원하게 한잔 하고 돌아갈 수 있는 공간들도 많이 마련되어있어서 , 정말 여러모로 편리하고 꽤 마음에 드는 곳이라고 생각하게되요.
식사를 하기 위해 방문한 다시챠즈케엔 매장엔 커플이나 팀으로 온 손님들은 보기가 어려웠어요. 혼자 조용히 , 그리고 천천히.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후루룩 후루룩 따끈한 메뉴들을 섭취하는 점심시간의 직장인들이 대다수였어요. 혼자 따로따로 앉아서 말이예요.
어떤 가게는 혼자 들어가기가 어색할정도로 시끌벅적, 마치 일 끝나고 회식이라도 하는 부서의 팀원들마냥, 시끌시끌 이야기를 나누며 만석을 이룬 가게들도 존재하고요.
제가 느낀 다시챠즈케엔은 오히려 시끄러운 말소리가 그들의 쉬는시간을 방해라도 할것처럼, 그래서 서로가 무언의 약속이라도 한듯 말톤의 역양, 행동 하나하나에서 여유가 느껴지고 조심성이 느껴지는 그런 곳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죠.
메뉴를 만드는 남자분의 씩씩한 인사소리와, 그리고 더불어 홀의 테이블을 치우러도 씩씩하게 걸어나오시는 모습에서 아주 조금의 활기참을 보았다랄까.
시끄러운 곳 싫어하고, 조용히 먹고싶으신 분들은 맛있게 드시고 나올 것 같네요.
『焼き鮭といくらの親子だし茶漬け』
구운연어와 연어알(이쿠라)의 오야코 다시챠즈케. 850엔
제가 주문한 메뉴는 오야코 다시챠즈케 였어요. 다시챠즈케엔은 육수가 일품으로 소문이 자자한듯 해 보입니다.
딱 좋은 온도에서 다시마와 멸치의 맛을 우려내고, 닭고기 스프가 더해진 고급 풍미의 맛국물로 탄생. 입맛을 돋기위해 제공된 작은 순두부를 조금 먹은뒤, 따끈한 스프를 절반정도 그릇에 부어냅니다.
깊은 육수와 어울러져 각각의 재료에서 나오는 액기스들과 섞인 또다른 국물맛도 일품이었고, 이날 참 바람이 강해 체감 온도가 엄청 추운날이기도 했는데, 목을 타고 내려가는 따끈한 국물맛이 "하...." 라며 절로 큰 숨이 나올정도로... 캬... 연어는 좀 커서 결국 절반으로 잘라먹었지만, 밥을 "대" 자로 주문할껄 그랬나... 라며 아주 조금 후회해봤어요.
이런 후회는 후회만으로 족할뿐, 저같은 대식가도 조금아쉬운듯 먹는것이 여운도 남고 그것이 딱 좋으니 말이예요. 절반정도 스프를 넣어서 이렇게 챱챱 말아 잘 먹은뒤에, 조금 빈그릇에 남은 국물을 부어서 후루룩- 마셔봅니다.
깨끗
저기... 누가 설겆이라도 해오셨나요?;;;; 결론은 이렇게 깔끔하게.
후루룩 후루룩 먹다보니 저도 모르게 너무 빨리 먹어버렸어요 . 저보다는 저희 남편이 더 빨리 먹어버렸고요. (웃음)
남편이 먹은 메뉴. 것, 「季節のだし茶漬け」 계절의 다시차즈케, 천엔정도 넘는 금액이었던 것 같아요.
남편은 밥을 "중" 으로 주문했어요. 콩도 들어있어서 제 메뉴뿐만이 아니라 굉장히 몸에 건강함을 전해주는 재료들로 버무려진 느낌이 들었어요.
얼마전 1년만에 다시 검진한 위내시경 결과를 보면, 국물이 많은 것을 먹으면 안될 것 같지만은 ㅠㅠ 어쩌겠어요. 이렇게 따끈하게 후루룩 막 넘어가는데요.
야채만 먹던 시절이있었는데, 언제 그랬냐는듯, 요즘 국물도 체할때까지 또 곧잘 먹고있어서 앞으로 저의 몸무게의 행방이 기대되는 바입니다.
근방에 왔다가 가볍게 오차즈케로 따끈하게 뱃속을 달래고 싶을때 방문해면 좋을 것 같은 가게였어요.
오차즈케도 1,000엔 전후 이므로, 비용면에서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교적 여성분들의 입점인기가 좋은 가게로도 손 꼽히고 있어요.
사실 오오모리에 입점해있는 70개가 다 되어가는 레스토랑중 한산한 편에 속하다고 느껴지기도했습니다만, 대부분 이곳 회사워들이 붐비는 라인은 다른쪽에 정해져있다고 생각되었어요 (웃음) . 한국식 레스토랑인 "고추" 도 그 편에 속해있어 또한번 뿌듯해합니다.
다음번에 굳~이 찾아가고 싶은 매장이라기보단, 정말 오챠즈케가 먹고싶어질때에 , 다양한곳에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다시챠즈케엔에 찾아오고싶어질 것 같아요.
저도 지금까지 오챠즈케 전문점은 와본적이없어서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이었어요.^^
조용히 혼밥하기 좋은곳.
오오모리에 입점된 레스토랑 및 숍 정보는
오오테모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 http://www.ootemori.jp/shop/all.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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