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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자와 로컬 라멘 맛집 天鳳(텐호우)

2021. 7. 31.

maruko

가나자와 거주, 쥬얼리 제작자. 유튜브 채널에서는 일본 도시락 만들기및 가나자와 풍경 기록중입니다. 🍱

가나자와 로컬 라멘 맛집 天鳳(텐호우)

 

가나자와 로컬 라멘 맛집 天鳳(텐호우)

오늘 기록해볼 가나자와 맛집은 로컬 향기 풀풀 풍기는 히가시차야의 라멘집입니다. 결혼 전 일로든 여행으로든

수차례 방문했던 도쿄에서도 직접 라멘집을 찾아가 먹는일은 거의 없었을 정도로 저는 참 일본 라멘에 관심이 적었어요.

결혼 준비를 하며 과거 츠키지시장 근처에 남편 추천으로 방문한 요코하마 라멘집 을 시작으로

1년에 한번 갈까 말까한 (작년엔 먹은 적이없음) 일본의 라멘집. 그런 라멘집도 제가 살고있는 곳에서 우연히 발견한

로컬 가게의 삿빠리 한 맛에 반해 다른 맛과 시각을 안겨준 곳이 바로 오늘 기록해볼 가나자와 히가시차야의 라멘집 텐호우.

天鳳(텐호우)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히가시차야 1초메 10-6

클릭하시면 국글 맵 주소로 이동합니다 ⬆︎

 

영업시간 : 오전 11시 30분 ~ 저녁 7시

배달 : X

휴무일 : 매주 수요일

연락처: 076-251-4834

 

메뉴 : 

120엔의 오니기리부터 시작해

맥주는 550엔,

 

 

주변 맛집중 가장 가까운 곳 :  타몬 팬케이크https://www.kanazawa-hibi.com/162

 

가나자와 팬케이크 맛집 "타몬(多聞/たもん)" 히가시차야에서 수플레 팬케이크를!

이번 포스팅의 메인인 타몬 팬케이크 방문 유튜브 영상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세요! www.youtube.com/watch?v=DCTPW4F7uVU 잠시 2020년 1월로 돌아가볼까요 ☺️ 가나자와는 일본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 사

www.kanazawa-hibi.com

기타 히가시차야 메인 스트리트

 

지난주 타몬 팬케이크, 오픈 전부터 줄이 있어요.

 

 

 

이날은 원래 타몬 팬케이크에서 아점을 먹으려던 참이였는데요, 도쿄 올림픽 시작 후로 분위기가 업 된 일본.

지금 코로나 시국이 맞느냐며, 지난주부터 주말에 가나자와를 찾는 타지역 관광객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오픈 전부터 대기줄이 서있는것을 보고는, "오늘은 여기 말고 소신에 가서 먹을까" 라며 남편과 목적지를 변경.

단골 카페인 근처 히가시차야 메인 거리에있는 소신으로 향해 간단히 모닝세트로 배를 채우던 우리는

아까 주차 뒤 타몬 팬케이크로 가던길에 우연히 발견한 라멘집에서 2차로 점심을 먹을까! 라는 결심을 했어요.

 

유난히도 라멘집에 관심이없는 저. 그리고 유난히도 처음 들어가보고싶은 욕구가 샘솟게하던 별볼일없고

허름하기마져했었던 비쥬얼의 라멘집. 금방이라도 고독한 미식가의 무더운 날씨 고로상이 땀을 닦으며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라 저는 그 느낌에 끌려버렸던 것입니다.

 

 

 

 

 

가나자와 로컬 라멘 맛집 天鳳(텐호우)

 

사실 11시 30분부터 영업시간으로 명시되어있지만 , 조금 일찍 도착해

"영업하십니까?" 라고 물어보니 들어와도된다며 먼저 앉아있던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손님의 안내에 자연스럽게 바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자리에 착석하자마자 사장의 한마디

"맥주?" 🤣😂

 

날씨도 날씨였고 저희가 시원한 맥주한잔을 하실 것 같았나봐요.

그리고 그냥 그런 멘트는 이런 정겨운 가게에서는 국룰처럼 나오는 질문 아니겠나요(웃음)

진짜 아쉽지만 술은 안마신다고 말씀드리니 "저런!" 이라며.

남편은 차를 가지고 온것을 살짝 이야기하지만 사장은

"우리 저기 저 보이는 주차공간 두개야. 주차하고 자고가도되 하하하 "

 

가게는 5좌석의 카운터석으로 되어있어 5명이 겨우 앉을 수 있는 자리.

그리고 60센티 남칫 되는 한사람이 앉을 수 있을만한 작은 공간.

선풍기 바람 하나 없이 덥고 또 아담하니 정겨웠던 노포.

 

맞은편엔 원래 가게들이 쭉- 있었다고 하는데 모두 장사를 그만 뒀다고하네요.

아무래도 아무리 히가시차야 관광지 에어리어에 있다지만 

정말 골목 하나를 끼고 주택단지로 돌변하는 이곳의 분위기가

정말 미묘한 차이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더 나아가느냐, 아님 멈춰지느냐

결정되는 것 같았어요. 사실 저희도 그런 마음에서 이 라멘집 근처는 아주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접근할 생각조차 갖지 못했었거든요. 

 

저희보다 먼저 와계셨던 주민분과의 수다가 시작되었고,

무슨내용인지 알아들을 수도 없는 그들만의(이미 이곳에서 오래 산 사람들만의 이야기)

이야기 테마로 그 작은 공간은 남편도 합류해 3인의 남성들의 굵직하고 투박한 대화로 가득차갑니다.

 

조용한 주택가 골목.

정말 한두 골목을 끼고 타몬 팬케이크골목과 이곳의 골목의 분위기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가나자와 로컬 라멘 맛집 天鳳(텐호우)

"이지역 사람입니까?" 라고 우리들에게 운을 떼시는 주민분.

나는 아직도 "얼마전에 이사왔습니다" 라고 말하는 습관이있지만 벌써 가나자와생활을

시작한지도 3년차를 넘기고 있습니다. 남편은 곧바로 "네, " 라고 답을 하고 있지만

어쩐지 나는 일본사람도. 이곳 원 주민도 아니었기애 붕 뜬 느낌에서 이사온지 얼마 안된 존재감으로

나 자신을 소개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오늘 관광객이 참 많네요, 로부터 시작해 가게 안의 남자 셋은

히가시차야의 주민들 이야기, 그리고 부동산 이야기로 꽃을 피워갑니다.

 

 

 

가나자와 로컬 라멘 맛집 天鳳(텐호우)

 

사장의 손주가 메뉴를 보고 그려냈다는 나름 이 가게의 귀여운 사진(이미지)메뉴판입니다.

메뉴라고는 가게 내부의 벽면에 붙어있는 기름때가 묻은 메뉴판들이 전부인 것인데

이렇게 한켠에 몸매 예쁜 여성 사진 위에 덧대어 붙여둔 어린 아이들의 이미지들의 아이러니함과 미묘한 교차선.

"메뉴 데코가 참으로 단순하네" 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메뉴를 기다렸지요.

 

"라면 오이시이요!"(라면 맛있어요!!)

"우마이스기루"("진짜 맛있어!) 

 

 

그런데, 이 메뉴를 그린 아이들의 시각에 박수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가나자와 로컬 라멘 맛집 天鳳(텐호우)

 

(웃음) 손주가 그린 사진이 실제의 메뉴와 쏙- 닮아보이던 주문한 라멘과 챠항 (라멘과 볶음밥)의 비쥬얼 이었기 때문이죠.

그만큼 라멘은 작은 챠슈 1개, 죽순, 실파슬라이스, 로 올려진 간결한 가니쉬로 마무리 되어있었고

육수는 제가 좋아하는 깔끔하고 투명해보이는 육수였어요. 면빨은 울퉁불퉁하지않은

쭉- 뻗은 옛날 일본 라멘 면빨 스타일이었지요. 

 

가나자와 로컬 라멘 맛집 天鳳(텐호우)

아까 옆에 앉으셨던 동네 주민분께서는 명란젓이 올려진 차가운 면 요리를 

드시고계셨어요. "겨자 사용해?" 라며 이집 라면은 겨자를 사용하면 맛있다면서

히야시라멘에 노란 겨자를 듬뿍- 넣으셨죠. 

 

정말 땀을 얼마나 흘리며 먹었는지 몰라요. 종종 나와서 일을 도우시는 아내분께서

사용하라며 부채를 건네주실 정도로 저는 땀을 폭포수처럼 흘리며 라멘을 먹었어요.

유튜브에 올라온 남편의 땀흘리는 모습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을 지경.

 

갓나온 뜨거운 라멘을 먹을때 땀이 주룩주룩 흐르고는 있지만

마치 사우나 안에서 뜨거운 라면 먹는 그 힘듦. 상상 되시죠?

그런데도 저는 쉴 틈이 없었고, 땀이야 닦으면되지 라며 정신없이 후루룩- 면을 넘기기 바빴어요.

 

챠항은 딱히 특별하지도않았던 소세지 씹힘이 맛좋았던 볶음밥이었어요,

라멘 육수는 아무래도 닭육수를 사용하시는것이라고 추측해보는데요,

기름이 둥둥 떠있는 일반적으로 인기많은 돼지육수의 일본 라멘과는

좀 차원이 다르다고 해야할까요.

 

 

가나자와 로컬 라멘 맛집 天鳳(텐호우)

 

볶음밥의 밥알 한알한알까지 모두 다 먹었습니다. 

 

 

정신없이 폭포수처럼 쏟아져내리는 얼굴의 땀들을 처음엔 정신없이 손수건으로 닦아갔지만

열어둔 문 사이로 종종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미묘한 쾌감이 참 싫지만 동시에 "이게 여름이지" 라는 마음으로 이내 미소짓게 됩니다.

겨울에는 또 엄청 춥겠지? 라는 생각과 동시에 입김이 가득한 ,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멘이

상상되었어요.

 

 문 밖에 매달려있는 예쁜소리의 후우링이 바람에 흔들리며 내는 청명한 소리가

이것이 일본 가나자와의 히가시차야에서 먹는 라면맛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제대로 먹은 라멘 신고식 날이었습니다.

 

쾌적하지도 살얼음처럼 시원하지도 않았던 노포의 매력.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 또 가고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되었습니다.

육수는 내가 지금껏 먹어본적없는 맑은 닭고기 수프에 깔끔하기 짝이없었던 라멘

세상 깔끔하고 깊은 맛. 요리를 하는것도 좋아하고 먹는것도 좋아하는 제가

가나자와에 오는 분들께 꼭 추천하고싶은 그런 집입니다.

 

일본 라멘에 취향이 강하신 분들이 아니라면

저같이 라멘에 별로 관심이 없는 분들의 맛을 사로잡을 

그런 가게인 것 같아요. 물론 분위기도 한몫하구요 ☺️

 

 

유튜브 영상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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