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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Korean, and live in Japan
PTSD(외상후 스트레스장애)극복, 그리고 드립논란
2021. 9. 8.
가나자와 거주, 쥬얼리 제작자. 유튜브 채널에서는 일본 도시락 만들기및 가나자와 풍경 기록중입니다. 🍱
PTSD(외상후 스트레스장애)극복, 그리고 드립논란
PTSD /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PTSD란 ? 정신적 상처를 psychological trauma, 육체적 상처를 physical trauma라고 부른다. 큰 상처를 뜻하는 라틴어 트라우마(Trauma)가 말뿌리이다.(라틴어 수업/한동일 지음/흐름출판). 원래는 상처라는 뜻의 고대그리스어의 τραῦμα(트라우마)에서 유래하였다.
전쟁, 테러, 천재지변, 화재, 신체적 폭행, 성폭력, 교통사고 등 생명이나 신체를 위협할 정도의 극심한 스트레스(정신적 외상[4])를 경험한 후 나타나는 정신적 질병이며, 보통 우울증, 불안장애, 또는 공황장애를 동반한다. 반대로 정신적 충격을 경험한 뒤 정신적인 성장을 보이는 것을 '외상 후 성장'이라고한다. 트라우마는 일반적으로 외상을 지칭하는데, 이는 영미권에서 이 단어가 처음 쓰이는 증상의 원인을 외상으로 본 것에 기인한다. 강렬한 폭력에 일상적으로 노출되는 의사, 간호사, 경찰관, 소방관, 군인, 교도관 등에게서 자주 발견된다. 범죄를 겪은 피해자나 자연재해, 각종 사고 생존자들에게서도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정신과적 문제 외에도 당뇨나 고혈압 등의 난치병까지 불러올 수 있는 질병이다. 증상을 자각했다면 정신과를 찾아가 치료받아야 한다. (나무위키출처)
아동학대, 데이트폭력 등 육체적 신체적 피해를 입히는 일본에서는 D.V로 불리는 폭력사건들이
요즘에 꽤 많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늘 있던일이지 공개적으로 오픈되는것들이 많아졌을 뿐일것이다.
눈에 보이는 안좋은 사건들 역시 부모세대에도 늘 있었던 일들이었을것이다. 서서히 밖으로,
수면 위로 드러나기 쉬운 시대에 살고있을 뿐일것이다.
가해자들이 피해자들의 연기를 하는 세상. 때릴만한 이유가 있었고, 죽일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변명따위를 늘어놓는
정말 뉴스를 보며 혀를차는 세상에 살고있다.
자기자식 감싼다고 사람죽인 자식을 그저 불쌍하게 봐주기만을 바라는 모지리부모들.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어버리고, 피해자들은 보호받지 못하는 공간속에서 꽁꽁 자취를 감춰버리곤한다.
창피한 일이란다. 족보 대대로 비밀로 붙여야할 일이란다.
피해사실을 인정하기는 커녕 가해자들은 보복과 변명으로 자기앞가림 하기 바쁜 것이다.
이런 여러가지 상황들이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씻어낼 수 없는 상처가 생겨버핀 피해자들을
10년, 20년 그이상 무척이나 힘들게 방치해버린다.
최근 D.P라는 군부대 내에서 일어나는 폭력 트라우마를 테마로 둔
6부작 드라마가 무척이나 인기를 끌고있었다. 처음엔 관심이 없었지만, 한국 드라마에 푹 빠진 남편에게
또하나의 한국 배우들의 감동적인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어서 나름 뿌듯했던 선택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얼마전 인스타그램에, 뜬금없는 고백의 문구를 올렸다.
내가 현재 겪고있는 정신적인 문제에 대해서 말이다.
일본에 오고 1년뒤, 코로나 펜데믹을 겪으며 상태가 좀더 심해졌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사이에 꺼내기 어려운 개인적인 문제가 있었다.
지난 반년이 넘는 시간동안 건강의 적신호와 함께 정신적인 문제까지 찾아왔고
병명은 PTSD(외상후 스트레스장애) 로 인한우울증.
현재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내 개인적인 치부라고 생각했던 것을 사람들에게 오픈한것은 처음이었다.
그것도 단지 온라인상에서 내 계정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말이다.
물론 그 안에는 사적으로 친분이 있는 지인들, 친구들, 동료들역시 존재하지만
전혀 나에대해 모르는 사람들.
그리고 단지 유튜브 영상이나 온라인 활동으로만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켜켜이 쌓여 곪아터진 핏자국을 들춰내는 셈이었으니까.
그리고, 왜 뜬금없이 오픈을 하는지, 관종이 되고싶은건지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이미 19년째 같은 상태였고, 입밖으로 꺼낸 것 뿐이다.
더 심해진 것 뿐.
갑자기 관심을 받고싶어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는것이 아니라고 답을 하고 싶다.
나는 XX폭력과 XX폭력의 피해자이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살면서 평생중 언젠가는 반드시 찾아와 시작된다고 한다.
나약해서 걸리는 병이 아니다. 천하무적 람보도 PTSD를 피해가진 못했다.
그리고 나에겐 30대 후반인 어느날 아주서서히, 그리고 선명하고 분명하게 찾아왔다.
어떤 폭력의 피해였는지 해당 단어를 박아넣으며 온라인상에 구체적으로 아직은 말하기 어렵다.
지속적으로 매일매일 폭력에 시달리며 온몸이 시퍼렇게 멍이들기도, 피는 덤
칼과 가스 불에 위협을 받기도, 장난감같은 취급을 받기도 했었다.
사람들은 말했다. "넌 항상 밝고 성실하구나. 참 싹싹한 아이야" 라고,
알바로 근무하는 곳에서는 늘 스마일상이나 CS상을 본사에서 받을정도로 맡은일에 정말 열심히 몰두했다.
내가 그런 아이가 될 수 있도록 돌봐준것은 순전히 사회에서 만난 고마운 선배들 덕분이었다고 말하고싶다.
착하고, 정직하고, 성실하고 꾀나 양심적이었던 언니오빠들,
그리고 동생 선후배들과의 관계만들기에서 나는 새로운 가족을 얻은 기분이었고,
때론 혼이나기도, 보다듬을 받기도, 그렇게 그사람들 사이에서 일을 하고 있을때가 가장 행복했으며
정신과 육체의 상처가 함께 치유되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때의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연락을 주고받고있다.
그리고 친한 몇사람은, 고등학교 동창들일부는 나의 그당시 시절의 상황을 잘 알고있다.
매일같이 맞고 또 맞아도
내일이면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을 보며 함께 일할수있는 그 시간들만을 기다리고 참으며 그 고통을 다 견뎌냈다.
나에게 폭력을 견디는건 바로 그것뿐이었다. 그리고 당시 짝사랑했던 오빠의 얼굴을 보는것 만으로도
멍이든 온몸은 금새 치유되는 듯 했으니까.
눈이 내리는 전봇대 뒤에 서서 저만치 보이는 지구대를 들어갈까 말까 수십분 벌벌 떨며 고민했다.
친구들은 수능준비를 했지만 나는 인터넷으로 변호사를 검색하기 바빴다.
머릿속으로 몇번이고 그사람을 죽이고 때렸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당시엔 어린마음에 보복이 두려웠고, 아무도 날 지켜주지 못했다.
날 지켜야 할 사람조차 이건 참아야하는것이고 부끄러운 일이니
다른 사람에게는 일절 이야기해선 안된다고 나를 교육시켰다.
그게 맞는 줄 알았다. 그게 정답인 줄 알았다.
나 하나때문에 피해볼까봐.
17년이 지난 지금도 대한민국 법은 바뀌지 않았다.
그리고, 조금 더 나아졌다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누군가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듯하는 2021년이다.
나와같은 학창시절을 보내는 친구들이 생각보다 너무나 많았다.
2021년이다. 내 나이 30대 후반.
PTSD드립논란
인터넷에서 PTSD를 검색하려고하니 연관 검색어로 "PTSD 드립" 이라는 단어가 함께 보이더라.
드립이라는 말이 들어가니 대충 어떤 뉘앙스의 이야기인지 조금은 짐작이 갔지만
그 뜻인 즉슨, PTSD와 관련되어지는 흉흉한 사건이나 뉴스들도 이전보다는 많이 오픈된 시대에 살기도하고
얼마전에 정주행을 마친 D.P라는 넷플릭스 드라마를 본 뒤에 좀더 유행처럼 번지는 단어가 되어버린 것 같다
우리가 장난말처럼 내뱉는 "흑역사"와 PTSD는 전혀 다르다라는것을 알고 사용하는 단어인것인지
마치 벙어리 장갑의 대체어로 "엄지장갑"이라는 표현을 쓰는것이 지금까지 습관처럼 가지고 있던
편견과 차별을 없애가는 발걸음이 되듯이,
"아 나 PTSD올 것 같아 ㅋㅋㅋ" "나 지금 PTSD야" 라면서 과거의 조금만이라도 안좋았던 일들이(흑역사)
머릿속에 떠올려진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PTSD를 남발하는 것이 바로 요즘 함께 논란이 되고있는
"PTSD드립" 이라고 저는 인식 했다.
물론 이런 드립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개인 나름대로의 마음의 상처, 정신적인 상처가 있다!
라며 자기 합리화를 하실지 모르겠다 . 그런분들께는 혼자서 자가진단을 하시기 보다는
직접 병원에 가셔서 저처럼 여러가지 테스트나 검사를 받으시고, PTSD진단을 받으신뒤
약물 처방까지 받으시기를 권해드리고싶다.
과거의 신체적, 정신적으로 받았던 고통에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칠정도로
성인이 된 후에도 내 개인적인 생활이 이어질 수 없는 상태라면.
또 그런 상태라고 하더라도. PTSD드립은 그만 사용해주셨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의견이다.
정말로 힘들어하는 환자들앞에선 한번 더 생각하고 내뱉어야할 말이기 때문이다.
현재 혹시라도 폭력의 현실에서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꼭 이야기해주고싶다.
가끔은 정말 부모들이 내마음을 몰라주고 남의 시선만 생각하며 나를 세뇌시킬때가 있다.
나도 그런 영향을 받아왔고, 지금에서는 나로부터 그 대를 끊어두려고 결심하고 살고있다.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공간이 큰 힘이 되었다. 당신에게 힘이 되는것은, 힘이 될 것은 무엇인가.
정말 힘들때에는 주저없이 누군가에게 털어놓아라. 아직 대한민국의 법은 후련히 바뀌지 않았지만,
시대가 변해 민심재판과도같은 사람들의 응원과 위로가 강해졌다. 생명에 위협을 느낄때까지 네 자신을 방치하지말아라.
아니다 싶은것은 아닌것이다. 생각보다 당신을 도와줄 상황과 사람은 많다.
단지 나의 현실에 보이지 않는다고 착각할 뿐.
앞으로 지난 반년간 일본에서 치료를 받았던 후기도
블로그에 업데이트 해볼까 한다.
힘내라 친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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