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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로쿠엔 근처 카페에서 아점먹던 지난 주말(백조카페)

2020. 2. 18.

maruko

가나자와 거주, 쥬얼리 제작자. 유튜브 채널에서는 일본 도시락 만들기및 가나자와 풍경 기록중입니다. 🍱

겐로쿠엔 근처 카페에서 아점먹던 지난 주말(백조카페)

 

 

 

겐로쿠엔 메인 요금소로 들어가기 보다는 동쪽즈음에 자리잡은 사쿠라가오카 요금소를 이용하고 있어요. 참고로 가나자와 겐로쿠엔의 유키즈리가 설치된 메인 공원인 카스미가연못과 가장 가까운 요금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나자와성입구쪽 맞은편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겐로쿠엔의 메인요금소의 바로 좌측에 작은 도로로 들어오면

왼쪽에는 몇개의 건물에 가게들, 정중앙에 도로를 끼고그리고 오른쪽에는 주차장과 계단 몇개를 두고서 사쿠라가오카 요금소가 보이게됩니다.

이전에 주말마다는 이시카와현 주민들이 입장료가 무료라는것을 몰랐을때에 메인 요금소에서 덜컥 표를 사버리고,우연찮게 사쿠라가오카 요금소쪽으로 겐로쿠엔을 빠져나오게 되었는데요,

그때 매표소 아주머니께서 귀뜸해주지 않으셨더라면, 뭔가 억울하게 환불도 못받고 그냥 집으로 돌아올뻔한것을, 간단히 현민이라는것을 확인한뒤 티켓을 반납하고 환불을 친절하게 해주셨던 기억때문이었을까, 괜시리 그 뒤로 겐로쿠엔을 찾을때에는 남편은 항상 사쿠라가오카 요금소로 가자고 재촉해요.😀

 

이번 포스팅에서 기록할 방문 카페는 하쿠쵸(백조) 라는 카페였어요. 간판에 프린팅된것이 균열이 간것만봐도

뭔가 오래된 카페라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가게 밖은 뭔가 어수선하게 이것저것 나와 진열되어있어 보였고, 엄청 멋져보이는 큰 오토바이도 조금 생소하게 가게 앞에 세워져있었죠. 밖에서는 흡연을 할 수 있는 것 처럼 보이는 의자같은 롱 테이블과, 간단한 메뉴를 볼 수 있는 판넬이 꺼내져있었어요. 조금 낯선 파라솔도(^^;;)

 

 

언젠가부터 마냥 외부모습까지 세련되고 귀여운 가게를 찾아 들어가는 것보다는, 적당하게 비춰지는 내부에서 목조건물의 특별함이 묻어나거나 정말 그순간의 직감으로 들어가는 가게가 늘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이 카페에 들어가게 되었고, 간단한 점심을 먹게되었습니다. 알고보니 이 카페는 금액대비 저렴한것으로 평판이 나 있더라구요. 노부부도 잠시 들어와 따뜻한 커피한잔을 마시고 곧바로 나가거나, 주변에 오래 살고계셨던 할머님 할아버님들이 조용히 들어와 식사를 하고 나가시거나 (그들의 대화에서 알수 있었습니다) 하는 모습이,

사람들에게 꽤 편안한 가게로 인식되고 있구나, 적어도 이곳에 오래 거주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라고 느낄 수 있었어요.

 

 

 

 

 

저를 포함해서 이 가게에는 외국인 손님이 꽤 많이 늘었는 모양이에요. 전 이시카와현 현민으로 현재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지만, 일본인들 눈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아닐까 싶어요 😏

개인적으로 손님앞에서 직원들이 사적인 잡담을 하거나 떠드는걸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오래도록 이카페의 고객이었던 주변 거주자 노부부가 들어와 오랜만의 방문인지

사장님들과 주고받는 대화의 내용들이 마치 노랫소리처럼 들리더라구요. 이 눈에 들어오고있는 풍경의 배경음악같았다랄까 ㅋㅋ

시끄럽지도않았고, 그들의 인사 안부가 오고 가는 이야기들 속에서 카페의 고객층 분위기도 바뀌었다는걸 알 수 있었어요

 

 

 

할아버지 : "외국인이 정말 많이 늘었네~"

사장 : "네 저희도 깜짝 놀라고 있어요 중국인이나 미국인들이 굉장히 많아졌거든요"

 

 

 

 

 

참으로 일본스러운 샐러드.

 

어린시절 싫어했던 아이템들로만 꾹 꾹 담아놓고 햇살을 맞으며 가장 아름다운듯이 뽐내고 있는 자태를보니 오싹하고 섬뜩하기까지합니다. 지금은 토마토와 오이가 없어서 못먹는 정도로 즐겨먹지만 (양배추채도..) 저는 늘 이렇게 어린시절의 기억과 현실이 공존하는 인생을 살고있는지라 음식 하나에도 많은 감정을 느껴버리는 것 같아요. 

오이 몇조각과 토마토, 요즘 잘 만들어먹고있는 샌드위치의 구성과 같아서 오이를 즐겨먹지 않았던 예전의 저와는  요즘 다른 입맛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데요, 얼마전에 남편 도시락으로만들었던 샌드위치에도 햄과 오이, 그리고 토마토를 꼭 넣어서 만들어 준비했었죠.

오이를 넣은 샐러드는 뭔가 힐링되는 느낌이예요 정말 신선한 맛이라고 생각되거든요.

남편이 주문한 굴튀김 정식.

 

굴튀김은 조금 어두운 컬러를 가지고 있었어요. 시간이 오바되게 튀겼다거나, 했을까 각각의 접시에 담겨진 메뉴들.

한국에 살면서는 이런 모습을 보고, 조금조금씩 담겨있는것들이 참~ 탐탁치않았었는데요 ㅋㅋㅋ 일본에서 살아보니, 저도 접시에 조금씩 담아내게되고, 다같이 먹고난 뒤에는 건강을 위해 적당히 배부른 양이라는것을 알게되었어요.  그래도, 좀 종류가 많아 보이는 일본 가정식 상차림 같네요.

이런 카페에서 밥을 먹게될때 느끼게 되는것은 , 각각 다른 모양의 접시에 담아내는 구성이 훨씬더 멋스러워 보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종지그릇같은 작은 그릇에 미소시루를 담아내 테이블에 내올 수도 있다는 것. 제 고정관념을 깨는 접시 세팅 구성을 봐왔거든요.

큰 도시의 카페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었던, 모든 테이블에 서비스로 내오던

사장님이 직접 서빙해주신 감과 파인애플 한조각.

일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정? 이라는것을 유일하게 개인적으로는 가나자와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가게였어요. 뭐 물론 한국의 정 이라는 정서나 문화에 비하면 그다지 정이라고 할수도없고 마음에 확 와닿지는 않았지만요. 서비스로 뭐가 제공되는것 자체가 저는 아직까지도 일본에선 낯설어요.

나는 여기서 외국인이니까 ㅋ

 

제가 주문한것은 나폴리탄이었어요. 아침도 안먹고 빈속에 나폴리탄이라니 😛

집에서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느낌의 메뉴들이 많다는 현민들의 평들을 참고하였는데,  나는 오래전부터 일본에서 살아온 일본인이 아니기애, 나폴리탄에서 묻어나는 시간의 향기는 절대 느낄수가 없는 한국인이지만, 나폴리탄이 일본에서 만들어진 메뉴인만큼 그들의 인생 역사속에는 오래도록 깊이 자리잡은 향수 요리겠죠.? 이전에 나폴리탄 역사를 알아보게되면서 자연스럽게 공부를 하게되었을때 직감할 수 있었어요.

내가 단지 예측할 수 있는것은, 일류 레스토랑에서 멋내며 깔끔하게 데코레이션 한 느낌보다는 어머니가 정겹게 만들어주신, 그릇에 투박하게 담아내주신 느낌의 나폴리탄과 맛이 아니었을까. 라는 부분이예요.

맛은 무척 좋았어요.

 

 

 

 

햇살 가득했던 카페의 내부.

종알종알 떠들어대던 젊은 일본여성 3명이 자리를 비우니 , 가게는 곧 데시벨의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가게 내부에서는 카메라 촬영이 가능했는데요, 언제나 그랬듯, 물론 사장님께 직접 여쭤보고 "타인의 얼굴이 나오지않게, 타인이 의식해서 불편하지 않을 분위기를 지켜가며" 찍는 기준으로 조심조심 사진을 담아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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