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Korean, and live in Japan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위해 나고야에 다녀왔어요 (나고야 대한민국총영사관)

2020. 4. 5.

maruko

가나자와 거주, 쥬얼리 제작자. 유튜브 채널에서는 일본 도시락 만들기및 가나자와 풍경 기록중입니다. 🍱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위해 나고야에 다녀왔어요 (나고야 대한민국총영사관)

 

대한민국 국민으로써의 소중한 한표

대한민국 제 21대 국회의원 재외선거 신고,신청기가 2017.03.31. ~ 2020.02.15.

재외선거 투표기간 2020.04.01. ~ 2020.04.06.

 


요즘에는 유튜브 채널을 관리하느라 몸소 움직이며 영상물을 만들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는데에 행동하고 있기때문에, 노트북을 켜두고 내 머릿속의 생각이나 사상을 의자에 앉아 글로 적어내는데에는 좀 둔감해진 것 같습니다. 때때로 많은 감정들이 물밀듯이 밀려와도, 그 기분들은 금방금방 사라져버려, 감정적인것들을 글로 옮기지 않고 몸을 빠르게 생활하는데에 익숙해져 이것은 아주 큰 장점이라고 여겨지고 있어요. 

 

저의 소중한 감성들이 금새 금새 사라져 버리는 것에 대해서 "나도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나이타령" 을 하게끔 만드는 대한민국의 뿌리박힌 시선 속에서 생활하며 나역시 자라온 편견들에서 벗어나기위해 나이를 판가름하는 숫자들은 매년 올라가더라도

제가 눈을 뜨고 있는 이 시야의 모든것들,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을 바라보는 감성들을 되살려보자면 나는 아직도 꿈많고 할것이 많고 하고싶은것이 수두룩한 욕심 많은 한 사람이네요.

 

 

 

 

 

지난 2월초,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 재외선거/국외부제자 투표신청을 완료하고, 요 몇주간 이메일을 통해서 투표방법과 관련 정보등을  받아보고 있었습니다. 위의 이미지처럼의 안내와 텍스트 문서로 별도의 알림 메일이 따로 왔더라구요. 

 

일본에 나와 투표신청을 하는것은 처음이었고, 기존에 한국의 공공기관등을 SNS나 컴퓨터에 수시로 팔로우/책갈피를 해두며 주시하며 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더군다나 내가 뽑은 분께서 이나라의 대통령이 되시고, 나라의 많은것들이 변화하기 시작하고🥰 타향살이를 하며 나랏일에 더더욱 관심이 서고 애틋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써, 이번을 비롯해 앞으로의 한국의 선거는 어떻게해서든 참여하겠노라고 다짐했었던 결실을 맺었던 좋은 경험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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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나고야,

하지만 투표만 하고 깔끔하게 돌아오다.

 

 

남편과 오전 일찍부터 자동차에 기름을 넉넉히 채우고 3시간 남칫한 거리로 고속도로를 타고 이동해 도착할 수 있는 나고야에 다녀왔습니다. 그래도 어림잡아 수백키로미터를 달려 편도만 ETC카드 편도7천엔이 안되는 통행료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이번달 자동차 연료비는 모두 남편에게 지불한 상태였지만, 오늘은 한국인 아내를 위해 고맙게도 대신 운전대를 잡아주어 아내의 나라의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한국인 아내가 잘 참여할 수 있도록 시간을 투자해주는 감사함을위해 😆자동차 기름값을 한번 더 제공해드렸습니다.ㅋㅋ

 

그래도 자가용으로 시댁에 왕복으로 이틀간 1,000킬로미터를 움직여 다녀온 경험을 하고 나니, 남편도 저도 나고야쯤이야 그닥 힘들지도 않은것, 이라는 개념이 생겨난 것 같습니다. (웃음) 중간에 쉬지도않고 휴게소도 들리지않고 도착한 나고야.

제인생에 나고야라는 이름은 매번 마트에서 판매되는 아이치현산 식자재나 야채들로 경험했던 것 뿐이며 도로 표지판에 적혀있던 "名古屋”라는 글자는 두눈으로 처음 보는 인생 첫 경험이었습니다. 

 

고속도로가 끝나갈 무렵이었나, 저만치 높은 빌딩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간 가나자와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높은 건물들은 마치 마포대교에서 바라보던 합정 메세나폴리스 빌딩과도 같았던 모습들에 잠시나마 "여긴 서울이다.. 나는 지금 한강을 건너고 있다..." 라고 착각이라도 해보자 라며 잠깐 한국에 돌아온 느낌을 만끽하게도 했었습니다. 

 

저희가 방문할 예정이었던 대한민국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의 투표참여가 진행되는 나고야 대한민국 총 영사관은 나고야역 근처에 자리하고 있었으며, 남편 말로는 실제로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곳은 지하철로 좀더 들어가야하는 사카에라고 하던데

 

 

 

 

 

 

 

아시다시피 요즘 나고야역시 확진자수가 많은 TOP지역중 한곳이기애 정말 밥도 안먹고 투표만 하고 다시 가나자와로 돌아올 참이었어요.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 처럼, 높은 빌딩들을 보고 여기저기 누비며 아이쇼핑도 하고 구경도하고 바깥지역 공기좀 만끽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나의 목적은 투표를 하러 온것이고. 그리고 지금은 그 무엇보다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정말 야바이한 일본의 나고야에 왔다는것.

 

 

 

 

 

가나자와는 비자를 갱신하러 갈때에도, "나고야입국관리국 가나자와 출장소"로 가야하기때문에 이시카와현에서 대한민국 총 영사관은 존재할리가 없으며 이 나고야 입국 관리국은 아이치현,미에현,시즈오카현,기후현,후쿠이현,도야마현,이시카와현을 관할하여 8개의 출장소로 구성되고 있어 정말 진득한 느낌이란 털끝만큼도 느낄 수 없는 냉정함이 묻어났어요. 볼일만 보고 나가는 느낌.

 

그냥 뭔가 모르게, 나고야에있는 대한민국 총 영사관에 도착했을때에, 무궁화마크와 더불어 한글로 적혀진 우리나라말이 멋있게 붙어있는 모습은 가나자와에서 볼수가 없다는 안타까움과 같은 것이 이번 나고야 방문에서 조금 느껴지더군요. 부럽기두 했고요 😀

 

아무튼 나고야 대한민국 총 영사관 바로 근처에있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맑은 햇살을 맞으며 저벅저벅 남편과 100미터 남칫 떨어진 영사관으로 직행합니다. 어디지 어디지 하다가 주변에 경찰들이 하나 둘 서있는 모습을 보다보니 아마도 저곳일거라고 생각했고

멋진 해태의 석상과 함께 축 늘어져 예쁜 꽃을 피우고있는 벚꽃이 있는 건물 앞으로 다가가니, 사랑스러운 글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가슴뛰는 글자들. 귀에 낯익은 한국어 소리들이 들리며 마음은 좀더 쿵쾅대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으로 이주한지 1년이며 그간 제대로 한국말이 귀에 들린적도 없었던 세상에서 떨어진 지역에 와 한꺼번에 들리는 한국말에 큰 감동을 느꼈어요.

 

그리고 투표 현장에서 일하고계시던 많은 한국분들이. 아무래도 타지에 나와 살고있는 상황이다보니 같은 민족이자 같은 나라의 사람들에게 너무나 환하고 상냥하고 친절하게 하나부터 끝까지 대해주시는 모습에 크게 감동하고 정말 눈물이 날 것 같더라구요. 

이게 바로 타향살이에서 느낄수 있는 감정이구나. 이렇게 따뜻하고 포근하구나. 정말 그간 내색하지 못했던 불편함이 싹다 사그러지는 듯한 순간들이었지요. 

 

1층 로비쪽으로 들어가면, 한분이 서계셔서 손을 소독해주시고 그리고 라텍스 장갑 착용을 안내해주십니다. 투표는 안하지만 바로앞까지 따라들어갈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아 남편도 손을 소독을 하고 함께 들어갔어요. 남편이 한국분께 아무렇지도않게 "여기 화장실 어디있어요?" 라고 물어봐서 직원분이 깜짝 놀라시며 어쩜 이리 한국말 잘하시냐며, ☺️

 

그래도 나름 한국에서 4년넘게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자격증까지 따가며 생활했던 한국말의 여운이 한국에 있을때보다 일본에 와서 함께살면서 더많은 한국어를 구사하고 있다는 장본인이라는 사실은 안비밀 ☺️ㅎ

 

한템포 안으로 더 들어가서 노트북 앞에 앉아계신 분께 재류카드를 드리고 한국 주소를 확인한뒤, 봉투와 종이 2장을 받습니다. 짧은 한장과 긴 한장. 그리고 더도말고 덜도말고 계산없이 스템프를 콩, 콩, 두번 찍어냅니다. 

잉크가 다른곳에 겹쳐 찍힐까봐 손으로 휘휘 져어가며 잉크가 잘 말랐는지 두번 세번 확인을 하고, 그래도 잉크가 다른 칸에 겹치지 않도록 

조심히 접어 봉투에 정성스럽게 넣습니다.

 

대통령 선거때도 얼마나 기도하고 조심해하며 두번세번 확인하고 또 했었던지.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써 염원을 담아 밖으로 나가 통 안에 봉투를 넣습니다. 

 

"잘 도착하거라!" 라고 이야기하던 말에 근무하시던 분이 웃으시더라구요. "잘 도착할거예요! " 라면서 말이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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