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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 코디 - 신상 이지와이드팬츠 와 보더 티셔츠

2021. 1. 27.

maruko

가나자와 거주, 쥬얼리 제작자. 유튜브 채널에서는 일본 도시락 만들기및 가나자와 풍경 기록중입니다. 🍱

무인양품 코디 - 신상 이지와이드팬츠 와 보더 티셔츠

 

20대 때를 되돌아보며 "후회하는가?" 라고 묻는다면, "절대, No"라고 지금도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러분들은 어떠신지요?.

보통이지 않았던 부자집딸의 유년시절, IMF덕에 보통이지 않았던 중,고교시절부터의 가난의 쓴맛에 빠져야만했던 청소년기,

가족의 생활고로 조금 빨리 사회에 나와 대학 수업도 빼먹고 아르바이트에 몰두했던 20대초반과, 우연히 접하게된 "홍대" 라는 공간의 매력에 빠져 그뒤로 쭈- 욱 거주하고 일을해왔던 마포구.

돈이없어도 개개인의 개성과 사람들간의 정, 예술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주고 공유하고 , 늦은 저녁 삐그덕대는 목재의 향긋함과 잭다니엘 한잔만으로 몇시간을 수다떨던 Bar. 그시절의 마포구는 이제는 다시는 볼 수없는 쓰레기장 홍대로 변해갔지만.

재산을 탕진해서라도 옷과 미용실에 투자하고, 조금은 철이 없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그나이때에 꼭 해야만 좋지 않았었나... 라는 것들을 모두 했었기때문에 지금 100번 생각하고 10000번 생각해봐도 후회하거나 하는일은 하나도 없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아.. 이건 조금만 더 버텼더라면...? / 그때 이런 선택을 했더라면? 이라는 생각도 아무래도 들지 않아요. (웃음)

다 그때, 그정도 했기때문에 , 또는 그정도에서 멈췄기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었었고. 그때 조금이라도 다른길을 한시간, 아니 3분이라는 시간을 움직였더라면 지금 제가 이자리의 제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듭니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시간과 선택이란 그렇게도 무서운 존재랍디다.

질풍노도의 30대 초반까지의 생활 이후에 저의 스타일은 조금씩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고. 늘 유행의 중심이 되는곳에서 생활했었고, 동시에 그 유행을 선도했어야만 매출이 나올 수 있는 의류샵 이라는 공간을 운영했었기애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의 유행 이외의 다양한 사건 사고들이 귀의 정보로 들어오고 눈앞에 실제로 펼쳐지거나 하는 생활이 십수년 이어졌습니다.

그런제가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일본의 가나자와라는 조용한 도시에 이주를 오게되면서, 무언가 더이상 직접적으로 자국내의 많은 이야기들을 피부로 몸소 닿을 수 없는 거리에 떨어져 나와있다 라는 외로움, 개인적인 소외감, 두려움, 낯섬 등등의 감정들에 휘말려 몇일을 힘들어 했지요,

"추억은 마음의 보물이요. 천억을 줘도 바꿀수 없는 병들지않는 생명" 이라는 말을 늘 공감하게됩니다. 마음속의 소용돌이가 지나간 지금은, 꾀 새 생활의 적응력이 빠른 사회적 성격에서 비롯된 길들여진 마음으로 곧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누구 남부럽지않은 저의 청춘의 기억들이 지금의 저를 빛나게 해주고있고, 오늘 내가 어떤길을 가느냐,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말들을 하느냐에따라 미래가 결정 지어질 수 있다는것을 인생의 경험으로 충분히 배웠기애 ,

또한번 오늘의 나에게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화려하고 개성있게 꾸미던 지난날의 스타일은 조금 뒤로하게되었고 , 현재는 조용하고 얌전하지만 꽤 세련된 스타일을 고수하고 싶은 (바람) 30대 중반의 한국인 아내가 되어있습니다.

제가 무인양품에 빠지게 된건 약 10여년전인 것 같아요. 아니, 딱 10년전 2009년 이었습니다. 명동 영플라자 1층에있었던 무인양품에 홀딱빠져, 알바 월급의 대부분을 다 사용하고 나올 정도였는데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양말 하나까지도 왜인지 모르게 무인양품에 빠져있었어요. 그때는 무인양품이라는 브랜드가 좋아보였나봐요. 사실 일본의 브랜드라는것도 모른채, 아무 패턴이 없는것이 좋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당시에는 음식거리, 화장실용품, 일반 생활 소품들 등은 눈에 들어오지도않았고, 그저 무인양품의 원피스, 레깅스, 구두, 부츠 등 의류들만 눈에 쏙 들어올 뿐이었습니다. 뭣 모르고 겉멋만 들어 수집했을지도 모르겠고 그냥 그저 좋았을지도 모르겠어요.

린넨 블라우스, 모직 원피스, 레깅스, 레이스양말, 무릎까지 올라오는 둥근코 방수부츠, 사지의 검정 플랫슈즈, 등등... 갑자기 무지컬러에 푹 빠졌던 기간이 있었더랍니다.

2019년의 지금은 집안 살림의 대부분이 무인양품의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생활을 하게되었고, 의류들보다는 식기류, 작은 스푼 하나, 각종 카레들, 수납가구들, 커튼, 이불 등등에 관심이 더 크게되었네요. 꼭 주부라서 그런건 아닌 것 같습니다만은...


 

 

 

 

무인양품 신상 봄옷

신상 이지와이드팬츠와 보더 티셔츠

 

 

 

바지 : 무인양품 아피타타운 카나자와베이 점

티셔츠 : 무인양품 아피타타운 카나자와베이 점

대형 에코백 : 무인양품 아피타타운 카나자와 베이 점

회색 떡볶이 코트 : GU 긴자점

 


얼마전 남편과 식기류를 사러 갔다가 마음에 드는 옷이 있어서, 봄옷도 없거니 위아래 코디를 맞춰 티셔츠와 바지 한벌씩을 구매해봤습니다.

남편은 무인양품의 옷을 그다지 선호한다거나 좋아서 선뜻 산다거나 하는 편은 아닌것 같아요. 아주 예쁜 옷에도 그다지 관심은 없습니다만은.... 그냥 옷에 관심이 없어요 때문에 어딜가나 이건어때? 이건어때? 라며 거울앞에 남편을 세워두고,

이건 당신 얼굴과 너무 잘 어울려, 원래도 멋있지만 좀더 멋져보여, 와- 각코이 이러면서 남편이 자신의 얼굴이라던가 스타일에 좀더 관심을 가지고 자신도 엄청 멋있는 사람이다!!!!! 라는 것을 세뇌시키려고 아주 난리를 부리곤 해요.(웃음)

옷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적인 자신감을 그다지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는것을 옷가게를 운영하고 고객들과 많은 대화를 해가면서, 그리고 일상에서도 여럿 상황들로 경험할 수 있었거든요. 저또한 그랬구요.

어쩄던 이날은 저혼자 옷을 구매해봤습니다. 사실 매장 안에 어떤 점원이 입고있는 바지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어요. 그 바지가 바로 이번에 구매한 이 팬츠!

일본인들은 자신의 허리사이즈에 비해 큰 사이즈라하더라도, 맥시멈기장, 혹은 원하는 바지 폭, 스타일을 위해서라면 한칫수씩은 더 큰 바지도 흔쾌히 사는 분들이 대부분이예요. 반대로 한국처럼 몸에 착 맞는 옷들을 선호하는 스타일들도 많지만요.

맥시멈 기장의 스커트나 팬츠들, 엄청 큰 듯한 일자통 등등, 일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재밌는 비유를 해보자면 일본은 긴 하의와 짧은 상의, 한국은 짧은 하의와 긴 상의, 가 되겠습니다.

 

 

: 와이드 슬리브 셔츠 :

한국 금액 /34,900 원

일본 구매금액 → 3,000엔대

: 이지와이드팬츠 :

한국 59,900원

일본 구매금액 → 한정 기간 할인 3,990엔 (원가, 세금 포함 4,990 엔)

 

 

셔츠는 넓은 통도 너무 마음에 들었고, 사이즈는 고루 입을 수 있는 합리적인 M~L사이즈 공용이었어요. 사실 S인 분들이 입으면 엄청 크다고 느낄 수 있는 무게감있는 약간 도톰한듯한 봄 면원단의 느낌이라서 취향에따라 선택하지 않으실수도 있겠지만, S사이즈는 따로 있습니다.

팬츠 같은 경우에는 니코앤드에서 구매한적있는 스커트에 같은 플라스틱 버클 형식이 달린 것을 경험했었는데요, 이거 꽤 편하고 좋습니다..

벨트를 따로 하지않아도 허리 사이즈 조절이 되는 장점이 있어요.

플라스틱이라 강도에 취약할거라는 걱정이 생길 가능성은 있지만, 물렁한 뱃살이 그렇게까지 위협적이진 않아서요. 사이즈도 넉넉하구요^^ 가방에 사용하는 클립버클이 아닌이상은 몸에 가까운 곳에 있는이상 위험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맥시멈기장의 와이드 팬츠 . 주변인들은 모두 인정하는 "와이드 팬츠 매니아" 원단, 컬러별로 대부분 가지고 있고, 살찌고 작아져서 못입는 바지도 수두룩해졌습니다.

허릿살 쪽- 빼고 더 넉넉하게 입고싶지만, 앞으로 다이어트가 문제예요. 남편과 연애 시작할때만해도 그나마 한강에서 조깅하고 근력운동하며 다진 몸매가 기리기리 하게 남아있었는데, 지금은 오마이 갓. 입니다. 

워낙 최근 이런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으니, 일본 친구들에게서도 SNS에서 "이거 마루짱 스타일이잖아" 라는 소리를 곧잘 듣곤합니다. (웃음)

바스락바스락 거리는 소재인 봄 신상이예요. 정전기도 그다지 일어나지 않고 잘 입고 있습니다.

 

가나자와도 햇살 쨍쨍, 곧 따뜻한 봄이 올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이 위에 롱 니트 가디건이라던가, 코트를 조금 겹쳐 입고 있는데요, 영 귀찮아서 어서 빨리 외투를 벗어제끼고 주변에 나들이 가는 계절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집에 햇살이 많이 들어온다고는 하지만, 움직이지 않으면 꾀 추위를 느껴버리곤 하니까요. 이집의 첫 여름은 어떤 계절일지, 얼마나 더울지, 반대로 시원하진 않을지, 오만가지 생각을 해보며 ....

 

사실 제가 가지고 있는 많은 아이드 팬츠 중에서 이번에 무인양품에서 구매한 이지 와이드 팬츠의 원단은 유일해요. 대부분 면으로 되어있거나 코듀로이 원단이 많은데, 가을에도 적당한 컬러감으로 입어볼까, 해서 베이지와 카키, 그리고 블랙 3가지 컬러중에서 카키 컬러를 선택했습니다.

만약 다른 컬러중에서 뭘 선택 할것이냐 , 라고 묻는다면 블랙컬러를 구매해보고싶은 마음이 있어요. 무인양품은 특유의 바사락 소리가 나는 원단이 시원하고 좋아요. 

한국의 무인양품 매장에도 똑같이 진열이 되어있을지, 판매가 되고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는 대중적인 인기를 가지기 힘든 디자인이라,, 그래도 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유니클로나 GU처럼 한국들어왔을때 디자인이 이상해지거나 대부분 걸러내는 경우는 무인양품에서는 드문일이라고 생각되니까요.

(기장이 맥시멈인지, 아니면 발목의 아킬레스건까지 오는 기장인지에따라서도 일본과 한국에서 판매되는 비율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실정이라 많이 없는 경우를 봐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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