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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손 EP-710A 전용 사진 출력용지로 프린트하기 (내돈내산)

2021. 4. 27.

maruko

가나자와 거주, 쥬얼리 제작자. 유튜브 채널에서는 일본 도시락 만들기및 가나자와 풍경 기록중입니다. 🍱

엡손 EP-710A 전용 사진 출력용지로 프린트하기 (내돈내산)

 

요즘에도 시간 틈틈히, 지금까지 찍어왔었던, 컴퓨터에 저장해두었었던 이미지 파일들을 사진사이즈로 출력해서 파일에 담아 정리를 하고 있는데요, 오늘 오전에는 2018년과 2019년동안 한국과 일본에서 찍은 사진들중에서 아직 출력하지 못한것들을 조금씩 나눠테마별로 출력해서 앨범에 끼워 정리를 하고 있었어요.

왠지 할일이 산더미처럼 쌓인것 같긴하지만, 사라질지도 모르는 불안감이 증폭되고있는 싸이월드로 "인터넷 사진저장기록" 생활을 해온 10대에서 20대의 삶이라던가, 30대 초반까지 역시 각종 다양한 SNS에 간단하게 사진을 기록하는 시스템에 익숙해지기 바빠 실질적으로 종이로 가지고있는 사진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보는게 맞는데  어느순간, 그런것들이 차차 불안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요즘 좋은 소식을 가지고 오지 않는 싸이월드,

 

그야말로 우리가 동시대에 살면서 가장 함께 크게 공유했던 사진첩이라고 해도 과언이아닌 싸이월드의 부재 , 그리고 최근 들려왔던 또한번의 안타까운 소식으로인해 갑자기 잔뜩- 겁먹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최근에도 틈틈히 진행하고 있는 이미지 데이터를 사진으로 출력하여

아날로그 앨범에 정리하여 보관하고 있는 일상을 공유해볼게요

 

언제나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사진에 굉장한 애착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보면 일부 집착적이라고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그 성향이 그다지 드러나지는 않지만, 내면적으로는 늘 마음 한쪽 구석이 아련해지는 기억이있거든요.

어린 시절의 사진들 및 가족들의 거의 모든 사진들을 , 저희 가족들은 안타까운 사정으로 99프로정도가 되는 사진들을 분실한 경험이있는데요, 돌사진, 유치원때의 사진들, 초등학교, 중학교시절까지의 모든 사진들이 이 세상에서 마치 증발해버렸다랄까요. 지금쯤 그시절의 기억들은 우주 저편에서 무한반복으로 행복하게 재생되고있을테지만, 언제든 꺼내어보며 추억을 더듬어보고 흐뭇해 할만한 손에 들고있을 종이사진 한장 없다는것이 너무나도 슬플고 마음 한켠이 아려옵니다.

남는것은 사진밖에없다는 어렸을적부터 들어온 어른들 말씀.

 

이젠 그 남은 사진들조차 없어 머릿속에서만 계속해서 잊어버리지 않도록 되새기며 마음의 보물로써 꺼내어 회상을 겨우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린시절 아버지께서 늘 커다란 비디오카메라 장비 가방을 가지고 다니시면서 가족들을 촬영해주셨었는데요, 가족중에 유일하게 아버지의 그런 기억들의 영향을 받은 사람이 바로 제가 아닌가 싶을정도로 요즘 누구나 사진으로 기록하고 남기는것을 좋아하는 sns시대라고는 하지만, 저에게는 사진에 애착과 일부 집착을 가지게된 특별한 이유와 확고한 경험이 있으며 그것이 제 삶에서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슬펐던 기억이라 한들, 지금 제가 이렇게 건강하게 지내며 지금의 씩씩한 저로써 살아올 수 있도록 제 인생에 없어선 안될 특별한 계기가 되어준 것에 , 그 언젠가의 시절의 저의 마음의 상처는 지금은 너무나 감사하고 고마운 경험으로써 존재해준것 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늘 부유하고 즐겁게 살았다면 지금의 제가 없었을테고, 지금의 사람들을 만날 수 없었을거예요. 오히려 제가 여러가지 환경을 겪으며 살아온 인생에대해 다시 태어나도 나 자신으로 살겠다고 할만큼 애정을 가지게 되고 더 노력하며 살아가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매순간 매순간 삶의 경험은 정말로 특별하고 소중합니다.

다양한 사진으로 저의 일상과 추억을 기록하고, 현재에도 계속해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음애 과거의 유년시절의 심적인 상처들은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아름다운 제 인생의 조각이고, 얼마든지 즐겁게 웃으면서 다시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으로 이주할때에 사용했었던 프린터 기계는 따로 처분해버리고 전기 제품같은 경우는 코드 자체가 다르므로 일본에서 정착해 오래도록 사용할만한 대표적인 전자제품들은 모두 새로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몸은 꽤 가볍게 일본으로 이사를 했지만, 일본에 온 이후로는 반대로 한국에서 처분한 만큼의 구매할 살림살이들이 양이 대부분 이었다는것.

저희는 엡손 프린터 기계를 사용하고 있어요. 모델명은 EP-710A 입니다. 엡손은 제 기억에서 2000년대 초반에 한국 CM에서 봤었나 싶을정도까지의 기억이 희미할정도로 머나먼 브랜드로 느껴지지만, 이곳 이 나라에서는 꽤 오랜세월동안 먹혀주고 있는 프린터 기계인 것 같습니다,😅

 

용지 사이즈 : L사이즈 (89 × 127mm)

프린터 소모품 관련이나 전자 기기 제품들은 야마다덴키나 케즈덴키를 자주 방문하고 있어요. 저희가 이곳에 처음 정착했을때에, 처음 방문해서 새로운 살림살이를 장만하며 앞으로의 생활에 기대가 부풀어있던 풋풋했던(?) 기억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아요.

프린터를 구매했었던 야마다덴키에 가서 , 프린터 브랜드에서 나오는 광택 사진출력종이를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100매가 들어있는 제품을 구매했는데요, 최근에 다시 방문했을때에는 할인 행사를 하고있는 400매 짜리 제품을 따로 구매했어요. 금액은 1,400엔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저렴한 것 같아요!

사실 , 출력할 사진 데이터들을 압축해서, 종종 사진 출력으로 맡겼던 홍대에 있던 사진 출력 업체에 맡기거나 이곳 가나자와 근처에있는 출력소에 맡길까 , 했지만. 잉크값이 드는것과, 출력을 맡겨서 내야하는 금액이나 별차이가 없다고 판단했어요. 대부분 맡기는 정도에따라 다르지만, 몇만원대 정도는 지불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집에서 출력하는것에 대한 무엇보다 메리트는 직접 출력을 설정하고 프린트하기까지 일일히 본인이 확인하며 집에서 편하게 출력하는 쪽이

결과물로써도 원하는 이미지가 출력되도록 움직이기 쉽다는것. 또한 사진 색보정이나 눈에 띄는것 하나하나 그때그때 확인하며 집접 작업하는 것 또한 장점이죠

구매한 출력 용지는 장시간동안에도 변질되지 않는 종이라고 기재되어있긴합니다만, 별도로 조금 신경쓰이는 점은 표면의 코팅 부분이아무래도 광택이라고는 하지만 살짝 손톱으로 긁어보면 일반 현상소에서 사진 현상 맡기고 광택 사진으로 받아봤을때의 느낌이랑은 현저하게 달라서 그게 좀 신경쓰일뿐,

제 손으로 직접 사진을 출력해서 바로바로 앨범에 넣을수 있는 장점. 그게 가장 큰 메리트로 느껴집니다.

 

최근에 구매했었던 100매짜리도 아직 많이남아있어서, 일정 양을 꺼내, 프린터 기계에 넣어요.

오른쪽 사진을 보시면 용지의 광택 면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는데요,

프린터 기계에 넣을때에는 광택 부분이 아래로 가고, 엡손 로고가 프린팅된 뒷면이 위로 향하게 넣게됩니다.

 

용지의 사이즈대로 고정을 시키는 칸막이가 있는데요, 사이즈에 맞게 잘 맞춰주고,

프린트를 시작합니다.

 

지난 막바지 여름, 남편과 서울로 휴가를 갔을때에 만났던 친구들 사진도 출력해봅니다. 어떠한 계기로 어떠한 공간에서 만나 동시대에 살며 같은 곳에서의 기억을 쌓아온 많은 사람들. 지금은 각자 인생을 살며 사랑을하고, 일을 하고, 고민을 하고 또 즐거워하며 다양한 인생들을 마주하며 살고있어요. 지금 현재에는 매일매일의 그들의 인생에 내가 자리하고 있지 않겠지만,

 

그 언젠가 함께 했던 기억들은 우리가 서로 우리를 연결하는 끈으로 마음속에 남아 인생에 있어 종종 힘이되고, 눈물이되기도하고, 삶의 기쁨이 되기도할거예요.

 

언제봐도 참 마음에 드는사진. 한국에 이주 오기전에, 송별회겸 종로에서 만났을때 사진인데요 우리 남편과, 나의 10대를 지켜주었던 수형오빠. 형님형님 하며 잘 따라주는 오빠와, 수형오빠 앞에서는 한국말 폭발하는 남편을 보면 둘이 쿵짝이 매우잘 맞는다는. 😄

사진이라는것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막연하게 떠올리지 않도록, 물리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과거의 어느 한 순간의 그 시간을 , 순간의 찰나로 담아주는 참으로 신기하고 고마운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시간들은 다시는 돌아오지않고, 그 시간속으로 내가 갈 수 없다는것은 인간으로써 언제나 아쉽고 , 안타까운 것이지요.

타임머신은 언제 만들어지려나요?

 

이렇게 가로세로 8센치 사이즈 맞춰 잘라서 예쁘게 담아주었어요.

결혼 선물로 받았던 보석 반지 미니액자는 프랑프랑 제품이예요.

 

지금이 2019년인데, 앨범 파는 곳에가서 옛날에 사용했던, 비닐 쫙- 열어서 사진 넣구 다시 비닐로 붙이던

옛날 스타일의 앨범을 찾고 있었던 것 있죠. 그래도 저는 그 어딘가에서는 그런 묵직하고 고전적인 앨범을

판매하는곳이 반드시 남아있을거라 생각해요.

겨울에 한국에가면 인터넷을 뒤져서라도 꼭 찾아내고 말겠어요 🤪

 

작년 2018년 가을, 오사카에서의 기억들

오사카에서는 딱히 기억이 거의 없던것 같아요. 남편이 워낙 얼굴이 넓어서 (발이 넓어서) 각 지역마다 과거에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꼭 존재하는 편이고, 오사카에 간다하니 특별한 자리까지 마련해주시긴 했지만 친한 오라버니 부부와(한일부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결혼 기념으로 호텔측에서 서비스를 주신것 등, 좋은 기억이 있어요.

 

사람 넘 많고 복잡해서 개인적으로는 오사카는 취향에 맞는 지역은 아니였지만, 문제는 남편도 같은 말을 하고있으니, 딱히 아마 오사카에서 이제껏 특별한 경험을 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아요. 가장 사진이잘 나왔거나, 추억하고 싶은 이미지만 출력해서 사진첩에 끼워 두었어요.

아마도 시어머님과 도쿄에서 만나 한국으로 넘어와 한국 여행 시켜드리고, 어머님 배웅드리면서 저희는 오사카로 빠져나왔던 때 였을거예요.

사실 도쿄는 과거의 첫 여행의 경험으로써나, 추억이나, 친구들도, 동료들도, 비지니스적으로도 살고있는 인구 수와 혼자 고독씹으며 걷던 거리들도 많아서 개인적인 애정을 갖게 되긴하지만 요즘엔 그냥 저는 제가 살고있는곳이 좋아집니다.

서울에서 각박하게 살다가 이시카와현으로 오면서 처음엔 넘나 적응이 안되었지만, 귀농한 것 같은 느낌마져 드는 이 조용한 동네는,  어딜가나 이상한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라지만, 그 이상한 사람들조차 조용한곳.

빠른 변화는 어울리지 않는곳,

 

 

 

 

2018년 겨울, 크리스마스시즌의 도쿄역 근처

이날의 사진들을 출력하는데에 약간 마음이 뭉클했어요. 왜때문인지, 다른 사지들도 똑같은 과거의 기억이고 추억인데, 마루노우치의 이루미네이션 거리들과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을 찍었던 , 그 추웠던 계절로 돌아가려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리움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불과 1년 전인데 말이예요.

1년전, 초가을. 남편과 한국에서 먼저 혼인신고를 하고, 일본에서도 혼인신고를 마무리 예정차 왔다갔다하며 함께 했던 도쿄에서의 기억들도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만족합니다.

저의 고향은 대한민국 서울이지만, 남은 인생을 남편과 현실적으로 타향살이를 해야한다면, 저는 도쿄가 아닌 가나자와를 선택할래요.

근데 그게 어디 내 마음대로 되나...

 

 

 

한국에서의 기억들과 일본에서의 지난 추억들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어요. 무엇보다, 남편과 연애시절의 기억을 또 한차례 되살리며 , 네이버클라우드에 저장된 2년~3년전 사진들도꺼내서 차근차근 출력해 앨범에 저장하려구요.

양이 많아지면, 년도별로 앨범 을 나뉘어서 월,일별로도 기록을 해야하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하루하루의 순대로 기억을 다시 정리하는것이 엄청 번거로운 작업이 될지도 모르겠지만하나하나 기억을 되새기며 잠시 잊고있었던 그날의 기쁨들이 되살아나 나름 행복해 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현재 30대 중반으로 살고있는 2019년에는 , 영상을 올림으로써 더 많은 추억들을 멋지게 담아낼만한 시스템들이 존재하지만,영원히 내 두 손에 소유할 수 있는"사진" 이라는것은 추억이 존재했었다는 존재의 여부를 좀더 명확히해주는 매개체 임이 분명합니다.

 

추억을 한장의 장면으로 담아둔 사진이라는것은, 참으로 소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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