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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살림/도시락 만들기
일본도시락만들기 가나자와 계절도시락<코우바코카니>
2020. 6. 28.
가나자와 거주, 쥬얼리 제작자. 유튜브 채널에서는 일본 도시락 만들기및 가나자와 풍경 기록중입니다. 🍱
일본도시락만들기 가나자와 계절도시락<코우바코카니>
비쥬얼 끝판왕
코우바코카니로 만드는 도시락 기록 -
본 게시물의 최초 작성일은 2019. 11. 11. 14:05입니다
안녕하세요 가나자와 쿠라시중인 한국인 아내 마루짱입니다. 매일아침 오전일찍, 남편의 데일리 도시락 이야기는 인스타 도시락 계정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여러분들께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있어요. >> 인스타 아이디 @maruko.bento
11월11일 빼빼로 데이 아침 만들어본 한국인아내의 계절 도시락 , 바로 "카니"도시락 이야기를 오늘 포스팅에 담아볼까 합니다.
네, 저는 현재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중심에 거주하고 있어요.
일본인 남편과 함께 이제 이곳에 이주한지도 벌써 8개월째가 되어가고 있어요. 처음 이곳에 왔을때가 2019년의 초 겨울 막바지 무렵의 3월,
그리고 가나자와의 첫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을 겪고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겨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본 게시물의 최초 작성일은 2019. 11. 11.)
오늘 도시락 주 재료로 사용된 "코우바코" 카니는 이시카와현을 대표하는 유명한 먹거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
지난 11월 7일쯤 코우바코 카니의 판매가 봉인 해제 되면서, 지역특성상 근처 오미초시장 뿐만이 아니라,
근처 마트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지라, 코바코 카니에 대한 매력또한 저역시 접하는 있는 가을을 보내게 되었어요.
효고현이나 돗토리 현에서는 세코카니 「せこがに」 로 불리고 있으며 이시카와현 등에서는 「香箱がに」코우바코 카니로 불려요.
주말 가나자와역에는 이시카와현의 대게를 맛보기위해 전국 각지에서 신칸센이나 자동차를 끌고온 일본 국내 관광객들로 붐빕니다.
깜찍한 느낌의 작은 사이즈의 암컷이며 살의 양은 적은 편이지만, 감칠맛 나는 단맛이 우러나와 현민들 사이에서는 미소시루에 넣어 게맛의 풍미를 담아 식사에 내놓는 인기만점의 계절 재료입니다. 오늘 도시락 미소시루역시 코바코 카니의 풍미가 가득하게 준비해보았어요.
저 역시 가나자와현민으로써 생활하며 처음 맞는 가을/겨울, 그리고 처음 맞이하는 대게 시즌을 제대로 맛보고있습니다.
오늘은 도시락을 준비하면서 코우바코 카니를 손질한 방법과 과정, 그리고 도시락을 만든 이야기를 소소하게 기록해보도록하겠습니다.
"감히 날 먹으려구?"라며 성난듯 쳐다보는 듯한 귀여운 게님. (살아있는 상태는 아니여요)
지금까지 알고있던 대게의 사이즈 치고는 너무나 앙증맞은 사이즈라 왠지 엄청 바라만 보게되네?
제 손바닥 사이즈가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 8 사이즈와 겨의 차이가 없을정도로 좀 작은 손인 편인데요,
코우바코 카니의 사이즈와 비교를 해보자면.... 어느정도 짐작이 가시나요?
마트에서 담아올때에도 적당한 사이즈의 비닐에 쏙- 들어갔을정도로, 어떻게 보면 작기때문에 더 비현실적이여서
무서운 느낌이 들기도했어요.
남편에게, "이거, 마치 에일리언같어 " 라고 말해버린 😅
코우바코 카니를 손질
수세미나 브러쉬 등을 사용해서, 껍질과 다리 부분 등을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그리고 게가 잠길 정도의 물을 준비하고 끓입니다.
물을 끓이면서 적당량의 소금을 넣어 끓여줍니다.
부글부글 끓을때까지 끓여줍니다.
깨끗하게 씻궈 둔 코우바코 카니를 배 부분이 하늘을 올려다보는 방향으로 뒤집어
끓는물에 넣어줍니다.
차가운 카니가 냄비물에 들어가면 잠시 뜨거운열기가 사그러들텐데,
다시 보글보글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중불에 두고 20분정도 삶아줘요 😗
계속해서 삶다보면 중간에 툭툭 소리도 나면서
뒤집혀 보이는 뱃속에 가득찬 알주머니 부분이 부풀면서 자연스럽게 배가 벌어지게 됩니다.
알이 끓는 물에 노출되 여기저기 둥둥 떠다니고 흩어질까봐 엄청 걱정했는데,
더듬이라고 해야하나요? 알들이 안전하게 붙어있기때문에(덕분에 먹을때에 떼어내느라 고생;;;)
전혀 흩어지거나 분리되서 따로 떠다니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답니다.
20분정도 물에 데친 뒤, 건져닙니다.
뒤집혀 삶아 끓였던 카니를 뒤집으니, 익숙한 컬러가 눈에 확- 들어오면서 군침이 돌기 시작합니다.
카니를 데쳐낸 스프 역시 굉장히 바다향이 나고 육수가 우러나온 것 같아요.
따로 두었다가 국 끓일때 따로 사용해도 진짜 맛있겠구나 싶더군요.
삶아내고 난 뒤에 오렌지 색이 보이니 더 예쁘고 귀엽네요.
근데 이놈은 손이 왜 짝짝이인지,
농담삼아 남편에게도 이야기했지만, 이시카와현산 카니이긴한데,
후쿠시마산인줄 알았다고. 좀더 잘 보고 사올껄 왜이렇게 팔다리가 짝짝이인거야.... 라며
암튼 건져낸 게는 바로 찬물에 투하해줍니다. 씻는 느낌이 아니라 윗면에서 바로 쏴주었어요.
그리고 잠시 식혀주는데요,
그냥 식게 내버려주면 건조가 되어버리는데, 건조되지않게 보관하는게 중요해요.
저는 페이퍼 타올을 찬물에 조금 적셔서 덮어 두었습니다.
근데 사실 빨리 손질하고싶어서 대충 5분정도 놔두었다가 바로 손질했는데,
기준은 사람이 손으로 만져서 뜨겁지 않아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을때까지 식히는게 목적이기때문에
저는 바로 작업했어요. 만질만 한 온도였거든요 🙃
일단 가장 먼저 벌어진 배 부분의 알부분.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팔팔 끓는 물 안에서도 온전하게 알들이 보존될 수 있었던것은요,
마치 줄기에 포도알갱이들이 주렁주렁 붙어 열려있는것 같은 개념으로, 이 알들도 안에 파묻힌 줄기같은 (더듬이같이 생긴)
곳에 꽤 단단하게 고정되서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어서 이렇게 예쁘고 온전하게 알이 끝까지 담겨있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렇게 동그랗게 들어있지만 한입에 먹을 수 있는건 아닌것 같아요.
줄기는 먹을 수 없기때문에 (전문용어를 몰라일단 줄기라고합니다.) 그거 다 일일히 골라냈거든요.
알이,
진짜 맛있습니다 !
저 쬐끄만 알들이 어찌나 톡톡 터지던지. 대부분 삶아지면 이렇게까지 탱탱하게
이빨사이 틈에서 풍선 터지듯이 터지진 않을텐데 말이예요.
자, 알이 있던 부분은 약간의 힘 만으로도
이렇게 깔끔하게 떼어낼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게 종류 처음 손질해보는 1인 )
그다음, 몸통을 분리하기전에 일단 불필요한 얇은 다리들을 정리해줘요.
몸통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넓은 마디를 제외한 나머지 자잘한 작은 다리들은
반대방향으로 꺾어 부드럽게 힘을 주면 쑥~ 하고 깔끔하게 분리가되요.
게 드셔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투명한 얇은 줄기같은 선 이 쑥~ 빠지면서 분리되잖아요?
분리한 다리들은 버리지않고,
도시락 미소시루에 팔팔 끓여 육수를 다시한번 내기위해 냉동보관했어요.
자잘한 다리가 분리된 상태의 코우바코 카니.
일단 몸통과 연결된 큰 마디의 다리들도 칼로 분리해냅니다.
코우바코 카니는 작은 대게이다보니 조금 큰 칼로도 깔끔하게 다리를 컷팅할 수 있었어요.
이 다리부분의 살들을 먹기위해서 칼집을 내주는데요, 오렌지색 바깥표면은 단단하기때문에 칼집이 잘 나지않고, 흰부분이 연하기때문에 칼로 좀 힘을 주어 아래방행으로 그어 내려주면 잘 잘려집니다.
한쪽면만 선을 그어 벌리기가 , 여러모로 좀 힘들고 번거로워서 (작은 다리의 단점, 폭이 좁아 제 두꺼운 손으로 벌리기 힘들더라구요 ㅋㅋㅋㅋ)
그냥 반으로 잘라버리고 , 젓가락으로 살을 쑥~ 밀어내어 한입에 먹는게 제일 쉽고 속편했쥬 😆
드디어몸통을 열어봅니다! 오른쪽 사진을 보시면 왼손에 들고있는 부분에 눈쪽과 가까운 입부분? 그쪽에 엄청 단단한 주둥이 부분을 엄지손가락으로 푹- 힘차게 눌러서 제거한 컷을 사진으로 찍지를 못했어요. 입부분의 딱딱한 뼈같은 부분을 제거한것인데,
어렵거나 힘이 많이 들어가지 않고 정말 간단한 작업이었어요.
그리고 꼭 제거해야하는 아가미부분,
배껍질을 열었을때에, 옅은 회색 부분의 아가미부분이 나오게되죠. 저는 아가미 부분을 가위를 사용하진 않고 손으로 깔끔하게 전부 제거해주었어요.
영덕대게같은 경우에도 유해물질이나 식중독을 일으키는 유해균과 부패균이 아가미에 있을 확률이 커 대부분의 분들이 게를 손질하실때 아가미는 꼭 제거하신다고 알고있어용! 녀석이 워낙 작다보니, 아가미도 작은 편이라 손질하기는 어렵지않았어요.
아가미에 존재하는 균은 적은 양이여도 계속 번식하고 냉동되어있더라도 섭취할때즈음에는 식중독을 일으킬 정도의 양으로 늘어나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네요~ 😇
배부분에 있던 내용물들, 모두 머리(몸통 껍데기) 부분으로 모아줍니다. 진짜 쪼만쪼만해가지구, 어딜 손봐야할지, 어딜 긁어내야하는즤..... 참나...🥰
늦은 저녁, 다음날 오전 도시락 준비만 살짝 해두고 잘 예정이었기때문에 만들고 손질한 그자리에서 남편과 냠냠 쩝쩝 , 먹을 수 있는 부분은 모두 먹어버렸어요. 남편이랑 주방에 둘이 서가지구 아주 난리도 아니었습니다(웃음)
주민들 드시는거보면 몸통을 접시삼아 살을 가득담고, 알접시, 그리고 발라낸 살이나 다리. 이 3가지만 트레이에 얹어두는것이 마치 준비과정의 완벽한 마무리의 사진 한장처럼, 서로 약속이나한듯 먹기전까지의 과정이 한결같이 똑같더라구요. 마치 전통을 따라야하는 것 처럼 저도 그렇게 트레이에 잠시 올려두었었지만, 정신없이 먹어제끼느라 사진으로 남겨두질 못했어요.
이번에는 테스트용으로 만들어본것이기도하고 바로 도시락 재료로 투하될거라 미련없이 만들었지만은 조만간 마트가서 두어마리 더 사와서 제대로 한번 먹어봐야할 것 같아요. 그리고 게살 발라먹는 도구들도 판매하던데, 굉장히탐나더라구요 😍
알은 정말 예술이었어요 😆
네 , 그렇게해서 완성된 2019년 11월 11일의 코우바코 게살 도시락이 완성되었습니다. 얼마전에 새로 구매한 원형 #마게왓빠 도시락 안에 예쁘게 담아보았어요.
사진처럼 중앙 아랫쪽에는, 남편이 게살을 잘 발라먹을 수 있도록 다리부분을 아예 절반으로 만들어 데코레이션 해주었어요.젓가락으로 살짝 긁어내면 살이 쑥 하고 긁어나오지여.
(참고로 이번에 산 마게왓빠는 지금까지 구매한 옻칠이나 우레탄 코팅 면이 아니라 생지면이라 앞으로 관리가 좀 귀찮아질 것 같습니다 호호호.... 😭)
일단 다리 한쪽이랑 몸 본체는 다시한번 끓여주고 버터에 함께 볶아준뒤 데코레이션 하였구요.
껍데기 아래로 보이는 아주아주 잘 발라진 게살들 보이시나요....ㅠㅠ
세로로 가로열 줄줄이 나열한 게살들은 볶음 밥 위에 일정하게 정돈한 모습이예요.
오늘 밥은 갈릭 게살 버터 볶음 밥이었는데요 (이름에서 이미 기절.....😇) 새벽에 일어나 한입도 안먹고 만드느라
정말 애먹었습니다. ㅠㅠ향기가 장난이 아니었거든요. 양파랑 갈릭 넣어서 게살이랑 밥 볶아주고 간장 조금 넣었죠.
그밖에 반찬으로는 버터에 볶은오쿠라와연근, 아스파라거스, 호박박, 그리고 왕소세지등을 넣어서
맛있는 데일리 도시락을 완성하였습니다 ㅡ 그러고보니 오늘 계란이 없네용 !
스프를 내서 미소시루를 만들고 있어요!
껍질을 도시락에 데코레이션 할때에는 한여름 같았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일이지만 요즘에는 날씨가 꾀 추울정도로 쌀쌀해졌기때문에 껍질도 스프로 한번 우려내고, 버터에 볶아서 데코레이션으로 사용해 (물론 조리하기전엔 깨끗히 다시 씻어주었어요) 안전할것이라는 저의 믿음이 있지만은 한편으론 괜찮은지,
처음 게를 손질한것이라, 앞으로 혹시라도 몸에 이상이 생기는지 남편에게 체크해달라묘... ㅠㅠ
요즘 방송에서 해산물 먹고 몸 안좋아진 실제 사연들의 방송을 자주 봐왔었거든요. 그래서 모르고있던 팁도 알게되었는데,
괜히 불안불안한거 있죠.
제가 더 완벽하게 재료 손질이나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방법밖에 없는것 같아용.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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