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살림/도시락 만들기

훈민정음28자모 도시락 - 김레터링으로 한글날 도시락만들기

2020. 6. 28.

maruko

가나자와 거주, 쥬얼리 제작자. 유튜브 채널에서는 일본 도시락 만들기및 가나자와 풍경 기록중입니다. 🍱

훈민정음28자모 도시락 - 김레터링으로 한글날 도시락만들기

 

 

​ ⁑2019 10 9

매일아침 남편도시락 만들기 기록 …✍︎ ​ ​ ​

​본 게시물의 최초 작성일은  ・ 2019. 10. 9. 8:20 입니다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문자라 하여 훈민정음이라 불렀네

소리과학과 우주 철학을 담아 창제한 한글

세상의 모든 소리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문자

독창성과 과학성을 두루 갖추니

한글 세계화로 세상에 널리 쓰이는 문자로 발전하리라

안녕하세요 😄 다소 쌀쌀하지만 쾌청한 가을 아침이 시작되었습니다.

일본은 이번주 일요일즈음 19호의 태풍 영향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규모를 당췌 알수가 없기때문에

지난번 가장 셌었던 태풍 바람이 불던 때를 기억하며 나름 버텨봐야할 것 같습니다. 저희쪽에는 피해가 많진 않았어요.

일본은 참 태풍이 많은 곳 같네요

어쨋든 오늘은 일본인 남편에게 한글날을 기념하는 도시락을 만들어보았습니다. 네, 오늘 10월 9일 수요일. 바로 대한민국의 한글날 입니다.

어제부터 남편에게 "내일이 무슨날인지 알아요_?" 라고 물으며 한글날이라는것을 이야기해주었는데요, 남편은 한국에서도 4년반동안 살면서 막상 그날이 왔을때에 알았지, 따로 남편이 이런 한국에 중요한날들을 달달 외우고 다녔던것은 아니예요. "아맞다! 10월이었지! " 정도랄까요.

 

지난번 남편과 한국에 여름 휴가차 잠시 들렀을때에 지나갔었던 종로 한복판 시민들과 마주하고있는 한글 가온길 이야기.

기억하시나요?  김복동 할머니의 영화를 보러 에무시네마를 찾던날 지나가며 찍었던 훈민정음 비석 . 짤막하게 소개해 드린적이 있는데요,

훈민정음 원본인 해례본은 대한민국 국보 제 70호로 지정되어있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1997년 10월에 등록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오늘 도시락에 새겨넣은 것은 바로 훈민정음 28자모 (訓民正音二十八字母)입니다.

훈민정음 28자모는 훈민정음의 초성과 종성에 쓰이는 자음 문자 17개와 중성에 쓰이는 모음 문자 11개를 통틀어 이르는 글자를 이야기합니다.

‘ㄱ, ㅋ, ㆁ’, ‘ㄷ, ㅌ, ㄴ’, ‘ㅂ, ㅍ, ㅁ’, ‘ㅈ, ㅊ, ㅅ’, ‘ㆆ, ㅎ, ㅇ’, ‘ㄹ’, ‘ㅿ’의 17개와 모음

‘ㆍ, ㅡ, ㅣ, ㅗ, ㅏ, ㅜ, ㅓ, ㅛ, ㅑ, ㅠ, ㅕ’의 11개가 실려 있습니다.

외국에 나와 살게되니, 한국에 대한 마음이 더 애틋해지고, 아직 1년도 살아보지 못한 타향살이 새내기이지만은, 대한민국이라는 이름만들어도 마음이 뭉클해지고, 언제든 가고싶고, 언제든 머릿속과 마음속에 가득 담은 그간 30수년의 추억과 기억들 그리울때마다 꺼내보며, 그렇게 저는 이곳 일본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고보니 오랜만에 김을 오려서 메세지 도시락을 만들었네요 ! 저를 꾸준히 지켜봐오신 분들께서는 아시겠지만,

지난 여름, 시노하라료코상이 주연을 맡은 오늘도 짓궂은 도시락 이라는 영화를 보고난뒤,

섬세하게 김을 조각조각 오려내서 치즈위에 얹혀 메세지 도시락이나 그림을 넣은 도시락을 만드는것에

큰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거든요. 오늘의 한글날 도시락 역시, 세종대왕님이 1443년에 창제하고 1446년에 반포한

한글 28자, 훈민정음을 김으로 하나하나 오려내서 (공예용 칼로 오렸어요)치즈에 붙이고, 그것을 김치볶음밥 오므라이스 위에

나란히 배열해보았습니다.

 

어제 저녁 남편이 퇴근하기전에 한시간 반정도 동안, 종이에 어떻게 김을 오릴지 글자를 적어보았어요.

반복되는 형태가 많으므로(이응 이라던가 시옷 모양, 등등) 오히려 김을 여러장 포개서 같은 모양으로 잘라낸뒤

세공가위로 섬세하게 디테일을 다시 오려내는 작업을 하다보면 ,

이제는 여러번 김조각을오리다보니 요령이 생기지요.

 

 

작업은 어렵지 않지만은, 너무 집중하게 되다보니까 목이 아파지는 것 같아요 🤣 물론 자세의 문제도 있지만 말이예요.

이렇게 김을 오리는 작업은 100% 전날밤에 미리 준비해두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예요. 더군다나 초보자 분들께서는 손을 다치시거나 마음이 급해져 실수가 반복되실 수 있기때문이지요. 아무리 능숙하신 분들이시더라도, 작업시간의 효율성을 위해서 전날 미리 만들어두시는게

정해진 시간을 잘 분배해 도시락을 만드는 유용한 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을 치즈에 붙이는 이유 ]

사실 이 치즈보다 더 접착성이 좋은 재료가 또 있을까 싶어요. 유튜브에서도 질문을 받아왔지만은, 어떤 제품에 김을 붙였을때에, 바로 쪼그라 들어서 못붙이게되거나, 아니면 아예 붙질 않거나 등의 상황이 있을 수 있는데요, 이건 김을 붙이는데에 표면에 물기가있는지 기름기가 있는지, 또는 그 양이 어느정도인지에 따라서 내가 열심히 오린 김을 붙이고나서의 여러가지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뭐든것은 본인 개인의경험에 따라서 개인적인 노하우가 생긱는 법인 것 같습니다. 이론적으로 제가 설명을 드릴수는 있지만, 직접적인 생활의 경험이 가장 큰 정답이라는것을요.

치즈라는 아이템은, 물기도 기름기도없는것이 표면이 찰싹- 모든 재료들을 , 더군다나 가볍고 면적이 있는제료들을 접착하기에 두말할것없이 좋은 "도화지" 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차가운 치즈에 자잘하게 오린 김조각을 도화지에 그림그리듯 올려두고, 그대로 다시 치즈 비닐을 덮어 다음날 오전까지 냉장 보관하면, 모양도 그대로이고, 치즈 조각까지 포함해 잘라내면 또 재밌는 디자인이 나오기도하죠. 딱히 치즈가 막 녹아버리거나, 김이 엉망이 되거나 하지 않습니다. 게다가여름에는 조금이라도 더 신경쓸수밖에없었는데 (온도차) 지금은 꽤 쌀쌀해졌으므로 걱정이 없네요.

 

오늘은 신김치로 만든 김치볶음밥!

오늘은 한글의 훈민정음 28자가 깔끔하게 보이는것이 중요 포인트이기때문에, 반찬의 비중은 약하게 데코레이션 하였습니다.

오늘 메인 밥은 맛있게 익은 "신김치"로 볶은 김치볶음밥인데요, 그 위에 노란 계란옷을 덮어(오늘 계란옷이 진짜 잘 만들어졌어요 ㅠ)

그 위에 훈민정음 28자모를 담은 것인데요, 심심할 것 같아서 익힌 당근으로 만든 예쁜 꽃가루를 흩날려주고,

귀여운 미니 타코, 아니 오늘은 오징어가 되었네요_ ? 미니 오징어 3마리 정도를 올려주고, 꽃햄, 상추, 브로콜리등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에 대해서 일상생활에서 인식하고 생각하지 못했었던 글의 감사함을  다시한번 되새겨보고 생각해보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인생에있어서 "말모이" 라는 영화를 본 것이 30대에 느낀 대한민국의 언어인 "한글" 에 대한 존재의 위대함을 느낀

큰 계기였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좋은 영화들도 더 많지만, 말모이, 영화 김복동, 봉오동전투 등은

외국에 살고있는 한국인으로써 더 큰 자긍심과 위대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영화들이었거든요.

일본인인 남편의 눈물과 함께 봤기때문에 좀더 의미있었을런지요.

언젠가 일본친구 사야카짱이 한국은 침략을 당했지만, 자국의 언어와 문화를 그대로 가지고 보존한 나라, 정말 대단한 나라라고 했듯이. 그 누군가의 희생이없었다면 지금 우리는 한글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을 수 있었을까요? 후손들이 편하게 한글을 사용하고 있는것이, 전 세계인들이 한글을 공부하는 시대가 온것이, 그저 앉아서 편하게만 살아온 선조들이었다면 가능했을지요. 선조들의 희생정신이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 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에는 다 적을 수 없는 , 참 많은 마음이 우러나오는 그런 아침입니다. 좀더 좋은 한글을 많이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그런 아침입니다.

오늘 하루도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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