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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카와현 정보
[이시카와현 하쿠산시]가나자와 근교 주말 피크닉 樹木公園 (쥬모쿠공원)_2019년
2020. 9. 25.
가나자와 거주, 쥬얼리 제작자. 유튜브 채널에서는 일본 도시락 만들기및 가나자와 풍경 기록중입니다. 🍱
[이시카와현 하쿠산시]가나자와 근교 주말 피크닉 樹木公園 (쥬모쿠공원)_2019년
본 게시물은 2018. 2019. 10. 22. 12:32 ・ 에 네이X블로그에서 최초 작성된 글을 옮겨온 포스팅입니다.
본문 내용은 게시글은 현재인 2020년이 아닌 기준으로 내용 이해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 🍁
봄과 여름 내 푸르렀던 나무들이 하나둘씩 바스락 바스락 , 노랗고 붉게 물들어 길가에 우수수 떨어져 이제는 정말 빼도박도 못하는 가을이 왔구나, 하는 마음입니다. 몇주 전까지만해도 추웠다가 더웠다가, 추웠다가 더웠다가, 정말 어느장단에 맞춰야할지 몰라 옷정리를 계속 미뤘던 나날들이었어요.😅 이제는 남편 옷장에도, 제옷장에도 오랜만에 꺼내든 "정말 이제 곧 겨울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을만한 니트들 제법 가득 메웠네요.
저희 부부가 가나자와로 이주를 온것이 올해 초 3월인데요, 오랜만에 꺼내든 겨울 옷들에, 올해초 한국에서 이곳으로 정착을 시작할때 무렵의 우리들의 모습이라던가 기운들이 담겨있는 옷들이라고 느껴져요. 다시한번 마음이 뭉클해지고, 옷을 손에 한움큼 쥐고서 한동안 생각에 잠겨 앉아있었는데요.
가나자와에서의 가을은 처음이고, 여름에서 넘어가는 가을무렵의 풍경들 , 날씨, 계절의 온도 등, 모두가 하나하나 아직은 처음인 이 시점.
이주를 결정했을때에는 잘 알지도 못했고 듣지도 못했었던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대해서 두려움만 앞서고, 거부반응만 컸던것이 사실.
하지만 가나자와에는 여럿 역사가 깊은 곳이 많고 또한 그것은 한국의 역사와도 직결되는 것이었으며 한때 도쿄병 걸렸던 제가 일명 *듣보잡*지역이라며 한심스러운 시야로 이시카와현을 바라보고 내뱉었던 시각과 판단들이 지금으로써는 무척 부끄러워질 따름이지요.
네, 그래서 저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가나자와의 첫 가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남편과 주변 피크닉이 가능한곳을 알아보고 나들이를 다녀왔어요. 슬슬 유키즈리를 준비하고있는 겐로쿠엔도 다녀온 일상들 천천히 블로그에 담아내도록 하겠습니다.
평온한 주말오전 남편의 한마디
우리 피크닉 갈까_?
얼마전에 우리 부부가 여러가지 집안생활에 관련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실현 가능케하자고 다짐한 결과,
지난 주말에는 외부에 나가 외식을 하지않고 집에서 만든 음식으로 근교에 피크닉을 다녀왔어요.
일요일 오전, 두개의 마게왓빠 도시락을 꺼내서, 대충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로 이것저것 꼼지락 거리며 김치볶음밥의 오므라이스 도시락과, 돼지고기 야채롤, 소고기 레몬조림 등등 그동안에 냉동실에 차곡차곡 보관되어있던 "밀 키트" 들을 조금씩 꺼내어 조리하고 , 신김치도 설탕 조금넣고 맛깔나게 볶아 신김치 볶음밥도 만들어냈습니다. 주부에게 요리는 언제나 기쁨과 도전을 담고있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
요리는요, 별다른거없죠. 개인적으로 밥에 계란과 참기름, 간장 넣어서 계란밥 후다닥 만들어먹어도 요리라고 생각하기때문에, 단지 좀더 시간을 투자하느냐, 그럴 가치를 가지고있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냐 마느냐 에 따라서, 하고 안하고가 나뉘겠지만 누구나 충분히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요리는 취미가 될 수도있고 삶의 주가 될수도있겠는데요, 확실한것은 제가 남편 도시락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제 생활 패턴이 바뀌었고, 게으름이 적어졌다는 것입니다. 남에게 보이는 자랑거리가 아니라 제 개인 스스로가 일상에 플러스가 된 개인적인 자랑거리입니다.
목표가 생기고, 목표 안에서 또다른 욕심과 도전정신이 생겨나면, 그다음으로 한단계 더 넘어가고싶은 마음에 게을렀었던 제안의 여럿 요소가 점차 사라지는 느낌이예요. 웃자고 예를 들어보면 근력운동을 하다보면 지방이 존재할 곳이 점점 적어져 살이 빠지는 것 처럼 말이죠.
저는 과거 직장 생활을 할때에도 , 제 도시락을 대부분 오전 일찍 일어나 만들어 가지고 다녔습니다. 귀찮은건 그 순간의 귀찮음을 못참는것이고, 인생의 전체를 살펴보면 목표를 가지고 남들 다 자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더 일찍 눈을떠 내가 하고싶은 일을 더 할 수 있는것. 사실 그것만으로 저는 그사람의 정신상태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역시 도시락을 만들지 않는 날도 있었지만, 그날의 정신상태는 좀더 자고싶고 그게 맞고 , 한번쯤이라는 것은 문제될게없고, 이렇게 쉬는시간또한 나에게 좋은거아닌가 라는 합리화에.
사람은 생각하는대로 살아간다. 이말 하나로 모든게 설명되는 것 같습니다.
그사람이 어떤 사람이던 타인은 신경안쓴다. 그사람의 현재의 언행과 행동에 그사람의 "지금"이 설명된다
요리 하나로 얻게되는 교훈이 너무 많아요. 오후에 요리해서 고객께 낼 요리들을 만들기위해 오전 새벽부터
수산시장에 가서 직접 생선 하나하나를 고르던 셰프 친구를 보면서도 많은 것을 느끼게 되지요.
林業試験場
樹木公園
링교시켄죠쥬모쿠 공원
가나자와의 10월중순, 이시카와 현민이 피크닉하기 너무나 좋은 곳 "링교시켄죠쥬모쿠 공원"(임업시험장 수목공원)
하쿠산시에 대해 생소하신 분들 대부분이실텐데요,
이시카와현 하쿠산시에 위치한 수목공원, 하쿠산시라하면 주변에 산이 많고 지난번 배우 공유 오라버니의 의류 화보 촬영지
이기도 했었던 호쿠리쿠테츠도우선의 종점이기도한 츠루기 역이 위치한 곳이기도합니다. 그리고 캐릭터 카쿠레모모지리가
태어난 지역이라고 하면 매니아분들은 쉽게 이해하시기도 쉬우시겠어요.
가나자와에 살게되면 주변에 산이 쉽게 보이지 않고 오히려 바다와 더 가까울수 있기때문에, (이시카와현청 전망대에서도
산보다는 바다가 보입니다.) 산에 가기 위해서는 남쪽, 그러니까 아랫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단풍구경하기 쉬운
많은 산들이 주를 이루는 지대를 볼 수가 있어요. 그중에 보물같은 지역이 바로 하쿠산시 라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수목 공원은 주말 오전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특히 이 수목공원은요
곰이 자주 출몰해서 목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답니다. 사실 이곳 뿐만이 아니라 저희 부부가 때마다 방문하고있는
윤봉길 선생의 묘 근처에서도 곰이 자주 발견되어서 주의하라는 푯말이 심어져있기도하거든요. 신기방기...
사쿠라 강좌, 버섯관찰하기 등, 시민들을 대상으로 직접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나 강좌들도 시즌별로 진행되고있어요
기회되면 남편과 함께 참여해보고싶은 마음이 있는데요, 그전에 일단 공예 체험부터 해보는걸로....😏
저희가 피크닉을 하기위해 도착한 잔디 공원은 정말 넓었어요. 가족들이 소소하게 뛰어놀고 도시락을 먹고,
간단하게 사온 편의점 메뉴들을 먹으며 조용조용 소소하게 담소를 나누는 그 분위기가.
그러니까 결과적으로는 정말 조용하고 시끄럽지 않은 분위기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건조하게 마른 잎들이 내는 사삭사삭거리는 그 소리가 너무나 평화로웠답니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피크닉을 해본것이 정말 얼마만인지, 서울 시청 광장에서 친구들이랑 자주 잔디밭에 낮아서
건너편 KFC나 던킨도넛에서 사온 먹거리들로 일광욕하며 수다떨던 때가 피크닉의 마지막 기억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만든 도시락으로 피크닉은 인생에 처음이었지요.
모처럼 집에서 아끼는 찻잔도 가지고 왔어요. 😀 지난 봄 쯔음, 히가시차야가이에 있는 숍에서 구매했는데,
차나 커피를 조금씩 마시기 딱 좋은 사이즈라, 그리고 모양이 너무 마음에 들어 자주는 아니여도
중요한 때에 , 기분전환할때엔 한번씩 꺼내 사용하고 있답니다.
밑에 깔려있는 나무 트레이는 테이블뺨치는 두께의 견고함을 가지고 있는 트레이라
물건들이 평평한 바닥에 고정될 수 있어서 , 피크닉에 필요할 것 같아서 얼른 챙겨왔죠 ☺️
잔디에 시트를 깔고, 그 위에 천 시트를 다시 깔고 (태풍 온 후라 잔디가 아직 조금 젖어있었어요)
일단 보온병에 담아온 진한 커피 한잔 마시고 시작합니다
그동안 남편에게만 준비했었던 마게왓빠 형제가 오늘 이렇게 저를 마주하게되었네요.
남편이 회사에서 도시락을 여는 순간에도 이런 느낌이었을까요?
어떤 맛일까, 맛없게 식진 않았을까 😢, 만든사람입장에서는 이런게 좀 많이 걱정되는데요,
특히 저는 육류의 잡내에 굉장히 취약한 사람이라 평소에도 잡내를 없애기위해 안간힘을 쓰는데
(때문에 요즘에는 고기 요리 밀키트에도 레몬을 필수적으로 넣고있습니다.)
식었을때에 스멀스멀 올라올 잡내가 조금 걱정 되기도 했어요.
피크닉 도시락이었기때문에,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파스텔 스트라이프 왁스페이퍼를 특별히(??) 사용해 주시구요 🤣
역시 날 좋은 야외에서 먹기에는 활기차보이는 레드 체크 쿠킹시트지도 시각적으로 한 몫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역시나 소고기 레몬조림은 차감게 식었지만 남편은 괜찮다고해도 개인적으로는 잡내가 느껴지는거...
그래도 음식은 음식이니 맛있게, 감사하게 꼭꼭 씹어서 먹었습니다.
분위기탓인지, 기분탓인지, 집에서나 어디 나가면 과식했던 습관이,
조금씩 꼭꼭 씹어먹으니 소화도 잘 되고 배도 더부룩하지 않았어요. 어찌보면 더 먹고싶다고 느낄만도 할 양인데,
밥 한입, 자연풍경 한입, 이리 먹다보니 저절로 배도 부르고, 밥맛도 더 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밥에는 가나자와, 하면 떠오르는 *금박이* 를 조금 뿌려보았어요. 후리카케와함께 섞어 얹어두었는데도
충분히 맛깔스러운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가나자와에서 반년을 살아본 결과,
타지에서 여행오는 사람들도 "가나자와는 금박이 아이스크림을 먹어봐야해!" 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평소에는 생각도 안하고 살아온
식용"금"을 뿌려 먹는것으로 꽈베기처럼 베베꼬인 누군가에게는 "사치야" 라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은
오히려 식용금가루는 적당한 용량에 들어있는것이 한국돈 5천원 이하로 구매할수 있는곳이 가나자와이기도합니다.
가나자와=금박이 라는 이미지는 400년간의 역사를 가지고있는 가나자와의 전통 공예인 金沢箔 가나자와하쿠 로부터 비롯되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 가나자와에 이주해서 겐로쿠엔 근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금박이 아이스크림을 보고
다른 일본의 지역에서는 볼수없었던 특별한 임팩트를 느꼈던 때를 기억해요.
가장 유명한 메이커로는 하쿠이치 라는 곳을 예를 들 수 있는데요, 일본의 금가루의 특징은 살짝 쉰 숨 만으로도
흩날릴 수 있는 작고 가벼움인데요, 식용 금가루나 종이는 위에서 산화 되지않고 그대로 배출된다고 보시면 되요.
참고로 말씀드리지만 금가루의 성분은 녹말을 원료로한 천연 다당류와 단백질 등 입니다.
물 대신에 탄산수와 무화과를 넣어 시원하게 마셨습니다. 집에서 사용하는 컵들을 외부까지 가지고 나오는게
조금 걱정되긴 했지만, 조만간 제대로된 피크닉 바구니를 구매해서 예쁜 잔들도 함께 가지고 나오는게
좀더 마음이 편하도록 해야할 것 같아요. 이러다 피크닉이 캠핑으로 넘어갈수도있겠다. 라는 생각이듭니다.(웃음)
그순간 그순간의 선택은 내 앞으로의 미래를 좌우한다 라는것이 꼭 들어 맞았던 일요일 오전.
1초 이후의 시간들도 우리에겐 미래 라는 공간의 시간들인데, 오전에 갑자기 피크닉을 결정하지 않았었더라면
이렇게 와본적도없는 공기좋고 풍경 좋은 모습을 보지 못한채로 그저 일요일오전의 TV만 좀더 시청했을것이고,
또 사람 바글 대는 곳에가서 그냥저냥 쇼핑하며 돌아다녔을지 모르는 , 조금 영양가 없어보이는 하루의 경험을 했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근교에 또 나와보니, 앞으로를 계획하기 좋은 숨통이 트이고, 공기도 좋고, 수시로 와서 앉는
여러종류의 잠자리들도 구경하고, 서울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마음들을 이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게
참 흥미롭고 신기해요.
밥 다먹었을때즈음, 햇살이 가득 내리 쬐였지만 덥지않고 선선한 , 선명해진 가을 공기에 남편도 기부니가 좋아졌는지
드러눕습니다 😉 배부르니까, 이제 자야지??.......큭큭
제가 앉아있는 쪽에서는 정면으로 햇살이 내리쬐고있기때문에, 남편은 등을 지고 조금 휴식을 취해요.
쿨쿨-
잠자리 반, 사람 반 이었던 쥬모쿠 공원.
잠자리 정말 많았어요. 개인적으로 곤충을 별로 안좋아하는 편인데, (징그러운 곤충을 보면 그것만으로도 알러지가일어남)
어릴때에는 곤충채집도 좋아하고, 꺄르르 거리며 친구들과 숲에서 잘도 뛰어놀고 했었는데,
지금오늘날 현재에는 제가 , 제 몸이, 제 정신이 그다지 시각적으로는 보고싶지 않아하는 것 같아요
자연과 너무 동떨어져 산것이 아닌가 싶기도하지만, 어쨌던 피크닉중에 넘나 자주 놀러오셨었던 잠자리분들.
남편 등에 한두마리 계~속 앉아있는것은 기본이고, 가방에 내려앉아 잠자코 앉아있다가
카메라를 들기만해도 파다닥- 바로 날라가버리는 녀석들. 그래도 넘나 재밌고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
아직은 완연한 단풍이 질 때가 아닌 이른 날들일지 모르겠지만, 여기저기 찾아보면 붉은 단풍국을 준비하는
노랗게 물든 잎들을 많이 찾아볼수있고, 또 그 잎사귀 하나하나가 모여 자아내는 가을나무의 풍경은
실로 이런 경치 안에 들어서있는것이 얼마만인지, 또한번 자연에게 감히 자연을 탐할 수 있는 시간들을 빌려봅니다.
저희가 피크닉을 즐겼었던 넓은 잔디 광장을 중심으로 낙엽활엽수림, 상록활엽수림, 특용수림, 침엽수림 , 향토의 숲 ,
사쿠라 츠바키원, 일본 정원 등이 배치되어, 그중에 800종, 15,000여편의 수목이 심어져있다고해요.
특히 벚꽃은 약 139품종, 약 900개. 동백은 약 140품종, 850개로 많고 전국적으로도 큰 규모로 알려져있다고합니다.
또 계절마다 변하는 야생 식물과 버섯, 그리고 조류, 다람쥐 등의 동물을 볼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특색인 것 같아요.
특히 곰.....
ㄷ ㄷ ㄷ ㄷ
이날은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좋아서, 그길 위에 우리 부부 둘 밖에 없던 시간들은 또하나의 기억으로 만들어졌지요.
눈으로 보고있는 푸르른 풀잎사귀들의 색들과 점점 노르스름하게 묽어져가는 가을 향기와 흐르는 물소리 등등
글로는 적어낼 수 없는 계절 변화의 한걸음 한걸음을 머릿속에서만 떠올릴 수 있는 기억창고에 예쁘게 접어 넣어두었다랄까요.
사실 가나자와로 이주를 오기 전까지는 광화문이나 여의도 빌딩숲을 걷거나 넘어지면 코앞에 편리시설을 고루갖춘 환경에서
수십년을 살다가 오게되니, 처음에는 적응이 안되고 불안감이 가득했고, 편의시설에 만족감이 부족하기 짝이없었지만
그것은 제가 자연과 동떨어진 도시에서 살아오며 너무나 매말라있고 빨리빨리 움직이는 유동인구속에 살아온
가장 큰 이유였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지금은 주변 환경요소들이 저에게 *여유* 라는것을 만들게 해주는 이곳이 참 좋아요.
해오던것들을 계속 행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잠시도 여유를 가지고 있기가 참 힘들었던 그런 생활.
내 일을 성사시키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사람을 상대로 일을하며 상처도 받고 화도 눈물도 많았던
스파크 튀던 청춘들. 그 나날들은 너무나 사랑스럽고 뜨거워서 언제나 제가 이곳에서 에너지가 필요로할때
마음속으로 더듬어 꺼내보며 다시한번 읏샤읏샤 힘을 낼 수 있도록 해주는 길이 되어줄거라고 믿습니다.
찬물과 끓는물이 만나면 수증기가 크게 발생하지만, 그 다음에는 온전히 따뜻한 물로 융합 될 수 있듯이, 지금의 나는 새로운 환경에서 따뜻한 물이 되기까지 내가 나를 안심시키고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보려는 생활력의 노련함에대해 스스로 도전하고, 평가하고 눈앞에 맞닥들인 생활에 집중해야했던 나날들이었어요.
그리고, 이젠 점차 가나자와라는 곳이. 우리 부부가 새롭게 생활 터전을 만들어가는 보금장소인 이곳이 점점더 안정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물론 자연 재해 대국 일본이긴하지만, 기존에 가나자와로 거처를 옮기면서 새로 살 집이 근처 바다로부터 지상 몇미터 더 높이에 있는지부터 환경적인 부분도 염두하여 살게된곳이 바로 지금의 집인데요, (참고로 저희동네는 바다 로부터 10수미터 이상 되는 동네예요. 초강력 쓰나미가 오면 말짱도로묵이겠지만.. )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의 환경으로부터 태어나다고해도 과언이아닌 일본의 미니멀 수납 문화까지 예를 들고있노라하면
한국에서 지진과 태풍 피해에 크게 노출되지않고 참 편하게 살아온것에 비하면 앞으로 긴장하며 살아야함에
또한번 귀찮아지기 시작합니다....(웃음)
가을가을- 한 하늘 아래에 길지 않은 계절임을 알기애 이 순간 매순간들을 즐기려고 노력하고있습니다.
이번주 내내 비가 올거라더니, 또 바뀌어버린 가나자와 날씨,
오늘날씨도 너무나 좋은것이라, 좀있으면 생일인 남편의 생일 케이크를 만들 재료를 사러
역 근처에 나가보려구요. 오랜만에 가나자와 일상 이야기 어떠셨나요? 수두룩하게 쌓여있는 이야기 보따리도 오늘부터 풀어볼게요
공원에 다녀온 기록 유튜브 영상으로 만나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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